매일신문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 "2라운드서 끈질긴 모습 보여줄 것"

시즌 개막 전 주축 선수 이적, 힉스 부상 악재
1라운드서 1승 7패로 부진, 5연패 늪에 빠져
강, "수비 강화하고, 김낙현 오면 달라질 것"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대행. 1라운드에서 부진했으나 2라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KBL 제공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대행. 1라운드에서 부진했으나 2라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KBL 제공

"수비부터 재정비,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대행에겐 프로농구 2023-2024시즌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 법하다. 처음으로 사령탑이 돼 치르는 시즌일뿐 아니라 전력이 강하지 않은 팀을 맡아 시즌 초반부터 고전 중이어서다. 그래도 그는 자신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갈 참이다.

강 감독대행은 "1라운드(1승 7패)로 부진했다. 5연패하는 동안 수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상대에게 90점을 주면 이길 수 없다. 선수들과 실점을 줄여보자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좀 더 적극적이고 끈질기게 수비하자고 했다. 상위권 팀들의 영상을 보면서 선수들도 느낀 게 많을 것"이라고 했다.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대행이 경기 도중 작전 시간 때 선수들에게 작전을 설명하는 모습. KBL 제공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대행이 경기 도중 작전 시간 때 선수들에게 작전을 설명하는 모습. KBL 제공

사실 시즌 개막 전부터 가스공사가 쉽지 않은 시즌을 치를 거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에이스 이대성과 장신 포워드 정효근이 팀을 옮겨 선수층이 얇아졌는데 눈에 띄는 보강 작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시즌 개막 직전 아이제아 힉스가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된 점.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수준급 공격 자원이 부족, 수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훈련에 몰두해왔는데 수비의 핵이 빠져버려 시즌 구상이 송두리째 헝클어져 버렸다.

강 감독대행은 "힉스의 부상 후 이틀 동안 잠을 잘 수 없었다. 고민이 많았다"며 "앤드류 니콜슨을 급히 수혈했지만 기존에 생각해뒀던 전략을 바꿔야 했다. 힉스는 수비가 강한 선수인데 니콜슨은 그와 반대다. 1라운드 경기가 다소 어수선해보였던 것도 그 때문이다"고 했다.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대행이 경기 도중 김상영 코치와 경기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KBL 제공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대행이 경기 도중 김상영 코치와 경기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KBL 제공

그래도 강 감독대행은 마음을 다잡고 급히 팀을 다시 만들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상영 코치와 이찬영 코치가 옆에서 그를 돕는다. 가스공사 경기 때 작전 시간이 되면 선수들에게 얘기하기 전에 두 코치는 강 감독대행과 머리를 맞대고 먼저 대화한다.

강 감독대행은 "두 코치는 내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챙겨 선수들에게 해줄 얘기를 잠시 정리하는 것이다. 김 코치는 공격, 이 코치는 수비 부문을 점검한다"며 "간단히 정리해 구체적으로 선수들에게 얘기해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적은 터라 해야 할 움직임을 자세히 얘기해줘야 한다"고 했다.

곧 가뭄 속 단비가 가스공사에 내린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김낙현이 상무에서 곧 전역, 16일 2라운드 첫 경기인 서울 SK와의 홈 경기부터 뛸 수 있다. 김낙현이 셈조세프 벨란겔과 함께 가드 역할을 맡으면 가스공사의 공격 작업에 숨통이 트이고 경기 완급 조절 능력도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강 감독대행은 "우리가 2, 3쿼터 때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흐름을 끊어줄 수 있는 선수가 김낙현이다.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플레이에 능하다"며 "가드진이 안정되고 수비가 더 끈끈해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가다 보면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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