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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상민 “날 반기면 여당 간다…민주당에 정나미 떨어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을)이 탈당 후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재차 내비쳤다.

이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다"며 "내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나를 반긴다면 간다"고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 내 역할이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토양이나 분위기가 그러면 개의치 않고 어디든 선택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5일 다른 인터뷰에서도 '이준석 신당 합류 및 국민의힘 입당 선택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민주당을 탈당하느냐'는 질문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정나미도 떨어졌고 아주 진저리 나고 공격받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그렇다"며 "이재명 사당이 되는 건 막아야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지만 별 효과도 없고,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강화되면서 제가 숨 쉬고 활동할 공간은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탈당과 민주당에 남는 것을 두고 마음이 복잡하게 섞여있는 상태라면서 다른 당으로 가는 것과 신당에 참여하는 것도 그렇게 쉽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잔류 여지도 열어뒀다.

아울러 이 의원은 당초 합류 가능성이 흘러나왔던 '이준석 신당'과 관련해선 "실체가 없다. 그냥 이준석 전 대표가 한다는 것뿐"이라며 "정당이라는 게 사람 모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어떤 정당을 만들 것인가가 나와야 된다. 이준석 전 대표 혼자만으로는 약점도 있고 한계도 있다. 혼자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표 외에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민주계 세력들이 공통분모를 찾아 뜻을 같이해야 신당이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가 실제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선 "신당 쪽보다는 국민의힘 잔류가 더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라며 "신당에 대한 트라우마, 어려움을 이미 겪었다.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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