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연패' 대구 한국가스공사, '8연패' 서울 삼성과 맞대결

23일 서울서 맞대결, 누가 연패 끊을지 관심
가스공사, 수비와 자유투에서 약점 노출돼
체력도 문제, 이대헌이 부진 탈출한 건 호재
골밑 장악력 좋은 새 외국인 선수 고려할 만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에이스 김낙현.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에이스 김낙현. KBL 제공

비슷한 처지인 두 팀이 만났다. 서로를 꺾어야만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프로농구 2023-2024시즌 9연패 중인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23일 8연패 중인 서울 삼성 썬더스를 상대한다. 둘 다 연패 사슬을 끊는 게 급선무다.

가스공사는 21일 안방에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에 93대98로 졌다. 지난 시즌에 9연패로 팀 창단 후 최다 연패를 기록했던 가스공사가 이번 시즌 다시 9연패에 빠졌다. 맞불 작전으로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정관장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홈에선 5연패를 기록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주득점원 앤드류 니콜슨.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주득점원 앤드류 니콜슨. KBL 제공

시즌 초반부터 가스공사는 고전 중이다. 약한 전력 탓에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나마 9연패 과정에서 와르르 무너진 경기는 많지 않았다는 게 소득이라면 소득. 정관장과의 경기를 복기해보면 가스공사가 보완해야 할 점이 보인다.

가스공사는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3점슛 11개를 내줬다. 가드진의 수비가 약했다는 얘기다. 정관장의 최성원에게 3점슛 6개를 포함해 20점, 박지훈에게 25점(3점슛 2개)을 내줬다. 외곽포를 제대로 막지 못한 탓에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애를 먹었다.

에이스 김낙현이 10분을 채 뛰지 못한 것도 악재. 무릎이 불편해 벤치로 물러난 김낙현 대신 샘조세프 벨란겔이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상대 가드진의 기세에 밀렸다. 포워드 이대헌이 23점을 넣으며 분투했으나 1선이 무너져 고배를 마셨다. 자유투 15개 중 7개밖에 넣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주전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주전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 KBL 제공

현재로선 김낙현과 벨란겔이 가드로 나서는 게 가장 좋은 조합. 다만 상무에서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낙현의 체력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최근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는 것도 그런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주포 앤드류 니콜슨의 체력도 아직 완전치 않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도 "김낙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경기를 조율하는 작업을 벨란겔과 나눠 하도록 했다"며 "아이제아 힉스의 부상으로 늦게 합류한 니콜슨도 김낙현처럼 아직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팀 득점에 보탬이 돼야 할 이대헌이 부진을 딛고 21일 경기에서 23점을 넣은 건 희망을 주는 부분. 서둘러 골밑 장악력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새로 찾아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일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파워포워드 이대헌.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파워포워드 이대헌. KBL 제공

다만 자유투는 개선이 절실하다. 집중적인 훈련 등을 통해 자유투 성공률을 올릴 필요가 있다. 1라운드에서도 자유투 성공률이 67.6%에 불과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가질 못했다.

가스공사로선 다음 상대가 서울 삼성 썬더스라는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서울 삼성은 2승 10패로 최하위 가스공사의 바로 윗 계단인 9위에 자리한 팀. 지난달 31일 가스공사에 이긴 뒤 8연패 중이다. 게다가 원정경기만 따지면 19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가 연패 사슬을 끊을 기회다. 가스공사는 23일 서울 삼성전에 이어 25일엔 부산 KCC 이지스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KCC는 3승 6패로 8위. 이 두 경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다면 연패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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