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씨가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 A(29)씨와 통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통화에는 이씨가 마약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담겼다.
24일 KBS 뉴스9은 이씨와 A씨가 나눈 통화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통화 내용 중 이씨가 "나도 너 되게 좋아해. 그거 알아?"라고 묻자 A씨는 "몰라. 표현을 안 하니까"라고 답했다.
이처럼 화기애애했던 두 사람은 지난 9월 A씨가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고 이씨에게 말한 뒤부터 급변했다.
이씨가 "왜 네가 이게 털렸고, 뭘 원하는지가 지금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자 A씨는 "그래서 (협박범에게) '한번 보내 봐, 보내봐' 해도 사진 한 장 오는 게 없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마약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도 오갔다.
A씨가 "내가 오빠. 옆에서 대마초 필 때 나 안 폈잖아. 몸에 오래 남는다고. 이거 키트 보면 있잖아"라고 말하자 이씨는 중간중간 "응"이라며 대답했다.
경찰은 A씨와 진술과 더불어 이같은 통화 녹취를 바탕으로 이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본격 조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A씨는 이씨의 마약 투약 의심 시점과 횟수, 투약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경찰에 진술했고, 경찰은 진술과 CCTV, 문자 내역, 교통 이용 기록 등을 비교해 4건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진술과 간접 정황만으로 추정했고, 아직 이씨의 마약 투약 직접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전날 국과수는 최근 이씨의 체모를 추가로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앞서 이씨는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1차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리털은 중량 미달로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이씨는 올해 A씨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으로 올해 3~8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여러 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4일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범행 고의성을 부인했다.
통화 내용 보도와 관련해 이씨 측은 KBS에 A씨의 진술은 사실이 아닌 악의적 비방이며, 허위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선균의 체모에 대한 2차 정밀 감정 결과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알려졌다. 앞서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 모발 정밀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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