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경북 기업의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도 상승해 전국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타격을 받은 1차 금속과 미수금, 자금 조달 문제로 논란이 된 전기·가스 업종에서 지표 하락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22년 대구경북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의 전년 대비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모두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116.1%에서 지난해 147.8%로 31.7%포인트(p) 뛰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34.4%에서 38.8%로 상승했다. 이들 항목은 대표적인 안정성 지표로 낮을수록 재무 구조가 건전하다고 판단한다.
부채비율은 전국 평균(122.3%)을 25.5%p 뛰어넘었고, 차입금 의존도도 전국 평균(31.3%)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자기자본비율은 46.3%에서 40.4%로 하락해 전국 평균(45.0%)보다 낮았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8%에서 4.4%로, 매출액 세전순이익은 6.3%에서 3.8%로 하락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도 367.6%에서 242.7%로 대폭 하락했다.
다행히 성장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나왔다. 매출액 증가율은 19.8%에서 23.0%로, 유형자산 증가율은 4.5%에서 6.4%로 상승했다. 총자산 증가율은 10.8%로 2021년(12.3%)에 이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21.4%→31.8%)은 증가했으나 매출액 영업이익률(8.0%→5.1%)은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95.3%에서 136.1%로 크게 올랐다.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18.0%→15.1%)과 부채비율(168.6%→168.4%)이 내렸고 매출액 영업이익률(3.4%→3.7%)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대경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기업의 성장성은 양호했으나 수익성과 안정성은 다소 악화했다. 전국 수치와 비교해 봐도 수익성과 안정성이 취약했다"면서 "수익성, 안전성 지표는 1차 금속, 전기·가스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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