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당무감사 '상대평가' TK 술렁…"묻지마 물갈이 명분 쌓기" 반발

기존 절대평가 방식서 최상위권…잣대 바뀌면서 '부실' 포함 우려
지역 현역의원 "공천심사에 집중"

2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벽에 붙은 지역구 국회의원 사진 앞으로 당직자가 지나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강도로 실시한 당무감사 결과와 함께 대략적인 하위권 컷오프 비율 등을 발표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벽에 붙은 지역구 국회의원 사진 앞으로 당직자가 지나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강도로 실시한 당무감사 결과와 함께 대략적인 하위권 컷오프 비율 등을 발표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이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과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지지율을 비교해 성적을 매겼다고 밝히자 대구경북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절대평가'로 진행해 온 당무감사에선 당의 텃밭이자 전원 현역 국회의원이 이끄는 대구경북의 당원협의회(당협)가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었는데, '상대평가'로 잣대가 바뀌면서 '당무감사 무풍지대'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역정치권에선 상대평가 시도에 대해 현실을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 시스템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묻지 마 물갈이'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27일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정당의 지지도에 비해 개인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 문제가 있음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경북 공천과정에서 칼질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날 당무감사위원회는 46개 당협을 '부실 당협'으로 낙인을 찍었다. 기존 방식(절대평가)으로 당무감사를 진행했다면 부실 당협 가운데 대구경북의 당협이 포함될 확률은 거의 없었다.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당협 관리의 핵심인 당원 확보 및 교육, 자체 홍보활동 등의 측면에서 대구경북 수준의 실적을 낼 수 있는 당협은 거의 없다"며 "상대평가 도입은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칼질에 나서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부실 당협 가운데 대구경북 당협이 5곳 이상이라는 소문 등 갖가지 설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들은 당무감사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본선'(공천심사)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의중을 보이고 있다. 어차피 공천은 정무적인 판단에 따라 결과가 갈리기 때문이다.

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역대 총선 공천결과를 살펴보면 당무감사와 공천 결과 사이의 유의미한 일관성은 없었다"며 "실제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점검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경선까지 대비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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