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 교수의 숨어있는 1인치] <5>‘클럽을 던진다’는 의미

하체 골반 먼저 돌면서, 오른팔 펴지고, 체중 왼발로 넘어가야
백스윙 톱에서 오른 팔꿈치는 땅 쪽을 향해야

클럽헤드를 던질 수 있어야, 자신의 신체조건에서 최대 속도와 파워을 낼 수 있다. 장일환 교수 제공

골프 스윙에서 클럽을 던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클럽을 던진다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임팩트 시에 클럽헤드가 최대의 속도와 파워를 낼 수 있는 스윙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것을 말한다. 시원하고 호쾌한 스윙을 하는 프로골퍼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PGA 톱 클래스 선수인 로리 맥길로이나 저스틴 토마스의 드라이브 샷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뻥 뚫리도록 해준다. 수준급의 선수들은 수많은 연습을 통해 눈을 감고도 클럽을 던질 정도 몸에 배어 있다.

클럽을 던질 때, 동작적 특성으로는 하체 골반이 먼저 돌아가서 어깨보다 회전이 많아야 한다. 더불어 오른팔이 펴지고, 체중이 왼발로 거의 100% 넘어가지만, 머리는 어드레스 위치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자세를 만드는 것, 즉 클럽을 던지기가 쉽지가 않고, 모든 골퍼가 그렇게 하길 원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하곤 한다.

왜 안 될까? 원인은 선행동작에 잘못이 있기 때문인데, 그 요인을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백스윙 톱에서 오른 팔꿈치가 땅을 향하지 않는 것이다. 우선 던지는 자세는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오른 팔꿈치가 땅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자세가 된다.

다른 스포츠종목에서 던질 때는 오른 팔꿈치가 땅 쪽을 향해 있다. 장일환 교수 제공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 명인 벤 호건(Ben Hogan)도 골프 스윙을 운동선수의 던지는 동작에 자주 비유했는데, 거의 모든 스포츠에서 공을 던지기 위한 준비 자세에서 오른 팔꿈치가 아래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골프 역시 클럽을 던지기 위해서는 백스윙 톱에서 오른 팔꿈치가 들리지 않고, 아래를 향하게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다운스윙의 연속적인 순서(Downswing Sequence) 즉, 다운스윙할 때 골반이 맨 먼저 회전을 하고, 허리, 어깨, 팔 그리고 클럽 순으로 회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두 번째가 더 중요한데, 다운스윙의 연속적인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절대 클럽을 던질 수가 없다.

오른 팔꿈치의 바른 자세(왼쪽)와 잘못된 경우(오른쪽). 장일환 교수 제공

만약에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 골반이 먼저 회전하지 않은 채로 팔이나 클럽이 먼저 내려온다면, 백스윙 톱에서 오른 팔꿈치가 아래로 향하게 하더라도 클럽을 던질 수가 없다. 속칭 '치킨윙'(닭의 날개처럼 시원하게 뻗지를 못하는 동작)이 되기 마련이다. 또, 억지로 힘을 주어 이런 스윙을 반복하게 되면, 어깨나 척추 등 상체의 부상이나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팔이나 손으로 공을 치려하면 왼쪽 사진처럼 '치킨윙'(닭날개) 즉, 움추려든 스윙이 나오게 된다. 장일환 교수 제공

골프 스윙에서 '클럽을 던진다'는 것은 올바른 스윙 아크대로 클럽이 흘러가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클럽을 던지지 않고, '공을 친다'(Hitting the Ball)는 것은 그 때마다 상황에 맞게 팔이나 손으로 공을 맞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스윙 아크를 만드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공의 방향과 속도를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자연히 공의 일관성이나 자세의 안정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종합해서 요약하면,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클럽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클럽을 던지기 위해서는 백스윙 톱에서 오른 팔꿈치가 땅을 향해야 하고, 다운스윙에서 골반이 먼저 회전해야 한다. 또 팔로우 스루 동작이 되었을 때, 골반이 어깨보다 많이 회전하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연습해 보자.

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교수(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