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69)의 입적에 대해 수사당국이 타살 여부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수사에 나섰다.
자승스님은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쯤 경기 안성시 소재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난 화재로 입적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자승 스님의 사체 부검을 실시했으며, DNA 감정도 진행 중이다.
자승스님의 차량에서는 칠장사 주지스님을 향해 쓴 것으로 보이는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았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것이고,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법 전합시다"는 메모 등이 발견됐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은 방화나 방화에 의한 살해, 제3자가 개입해 사고로 위장했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자승스님이 남긴 유서가 자승스님이 직접 작성하지 않았을 가능성, 누군가의 위력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국정원은 남아 있는 각종 기록을 통해 자승스님의 행적을 확인하는 한편, 화재 직전 자승스님과 함께 있었던 스님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조계종은 30일 자승스님이 스스로 분신을 선택했다는 판단을 내놨다. 조계종 대변인인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밝혔다.
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꾸려 서울 종로구 소재 총본산인 조계사에 분향소를 마련해 다음 달 3일까지 자승스님의 장례를 종단장으로 모시겠다고 발표했다. 영결식은 장례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다비장은 자승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 연화대에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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