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비명계 이상민 의원 탈당에 촉각…정치권 제3지대 논의 본격화 전망

이상민, 이준석·이낙연·금태섭 세력 연합 제안…양당 대체 정당 가능성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섰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섰다. 연합뉴스

계파갈등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첫 비명(비이재명)계 탈당 의원이 나왔다. 비명계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유성을)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내로남불과 위선,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22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여야 현역의원 중 정치적 노선 문제로 탈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향후 정계 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비주류를 중심으로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정권이 무서워하는 야당이 되려면 야당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연일 직격하고 있다.

이 의원은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통해 만류에도 불구하고 탈당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재명 대표 측으로부터의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일단 말을 아꼈다. 신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의 세력 연합을 제안하면서 양당에 대한 반감이 깊어진 만큼 대체 정당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국민의힘과는 아직 입당 등 관련해서 소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인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15년 전인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탈락에 불복하고 탈당한 바 있다. 이후 당시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한 뒤 2011년 친정인 민주당에 복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상민 의원은 이미 진작 부터 탈당 의사를 보여왔던 만큼 큰 의미는 없다. 공천이 어려울 것 같으니 먼저 움직인 게 아니겠냐"면서 "일부 추가 탈당도 있을 수 있겠지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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