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한동훈' 사실상 확정…주중 비대위 닻올린다

원로인 상임고문까지 의견수렴 마쳐, 한 장관 추대에 대한 당내 공감대 이뤄져
여당 급속하게 윤석열 대통령 친정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여당이 이번 주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돌입한다.

집권당의 가장 큰 숙제인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예정이고 당 안팎의 여론수렴 작업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20일 당의 어른인 상임고문들로부터 내년 총선대비 전략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 다음날인 지난 14일 오전 중진의원 연석회의, 15일 비상 의원총회, 18일 국회의원-당원협의회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개최해 당의 진로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았는데 그 연장선에서 마련한 자리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는 이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오늘로 사실상 의견수렴 과정은 마무리할까 한다.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통과되고 나면 고민과 숙고를 해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거의 이의는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유 고문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아껴서 무엇하냐. 아무 소용도 없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날 당의 원로들까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힘을 실으면서 여당 지도부는 급속하게 윤석열 대통령 친정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여의도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총선을 이끄는 초유의 경험을 하게 되자 어색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차피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으로 치러질 것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윤 대통령 몫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문법'이 아닌 검찰 특유의 직설 화법과 전략으로 중도성향 유권자를 대거 끌어와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승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는 온갖 변수가 작용하는 살아 있는 영역인 데다 상대가 있고 국민들과 긴밀하게 상호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검찰 특유의 상명하복 분위기를 우려를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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