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처음 운용된 소방헬기 '불사조'(카모프 KA-32T)가 오는 31일 임무를 마치고 28년 만에 퇴역한다.
1995년 6월 28일 러시아에서 들여온 불사조는 경북 소방항공대 출범과 함께 임무를 시작했다. 산불 진화 897건, 화재 진압 181건, 인명 구조 및 응급환자 이송 560건, 수색정찰 186건, 정비 및 훈련비행 767건 등 총 2천591건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무사고로 총 3천886시간 동안 지구 20바퀴 거리를 비행했다.
이 기종은 회전날개가 2중으로 된 독특한 형태로 쌍발엔진 4천400마력을 자랑한다. 탑승인원 18명, 항속시간 2시간 40분, 항속거리 700㎞의 성능과 3천리터(ℓ) 용량의 물탱크를 갖췄다. 최근까지도 산불 현장에서 탁월한 진화능력을 발휘했지만 노후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퇴역하는 1호기를 대신해서는 국산 다목적 중형 헬기 '수리온'(KUHC-1)이 투입된다. 수리온은 최신 자동비행장치, 야간투시경, 탐조등 등의 첨단장비가 창작돼 있다. 울릉도·독도 및 산악지역에서 주·야간 전천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대 담수용량 2천ℓ의 성능을 갖춰 산불 진화, 구조 등 다양한 임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29년간 불사조와 함께한 권오석 119항공대장은 "조금 오래됐지만 듬직한 불사조와 함께 비행하면서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새로 도입되는 수리온과 함께 한층 더 높은 산불 진화 능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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