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최초 소방헬기 역사 속으로…'28년 무사고'로 임무 마치고 퇴역

오는 12월 31일 퇴역, 24년 하반기 수리온(KUHC-1) 도입
경북 최초로 도입된 소방헬기 1호기 산불·구조·구급 현장 곳곳 누벼

경북 119항공대원들이 오는 31일 퇴역하는 경북 소방헬기 1호기
경북 119항공대원들이 오는 31일 퇴역하는 경북 소방헬기 1호기 '불사조'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에서 처음 운용된 소방헬기 '불사조'(카모프 KA-32T)가 오는 31일 임무를 마치고 28년 만에 퇴역한다.

1995년 6월 28일 러시아에서 들여온 불사조는 경북 소방항공대 출범과 함께 임무를 시작했다. 산불 진화 897건, 화재 진압 181건, 인명 구조 및 응급환자 이송 560건, 수색정찰 186건, 정비 및 훈련비행 767건 등 총 2천591건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무사고로 총 3천886시간 동안 지구 20바퀴 거리를 비행했다.

이 기종은 회전날개가 2중으로 된 독특한 형태로 쌍발엔진 4천400마력을 자랑한다. 탑승인원 18명, 항속시간 2시간 40분, 항속거리 700㎞의 성능과 3천리터(ℓ) 용량의 물탱크를 갖췄다. 최근까지도 산불 현장에서 탁월한 진화능력을 발휘했지만 노후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퇴역하는 1호기를 대신해서는 국산 다목적 중형 헬기 '수리온'(KUHC-1)이 투입된다. 수리온은 최신 자동비행장치, 야간투시경, 탐조등 등의 첨단장비가 창작돼 있다. 울릉도·독도 및 산악지역에서 주·야간 전천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대 담수용량 2천ℓ의 성능을 갖춰 산불 진화, 구조 등 다양한 임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29년간 불사조와 함께한 권오석 119항공대장은 "조금 오래됐지만 듬직한 불사조와 함께 비행하면서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새로 도입되는 수리온과 함께 한층 더 높은 산불 진화 능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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