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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 운영비 지원 늘린다는데…실효성두고 의료계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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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1년 최대 4억가량 운영비 지원키로
의사들 "소청과 의사도 많지 않은데 쉽게 하겠나" 의문 제기

대구 남구의 한 달빛어린이병원 내부. 매일신문 DB
대구 남구의 한 달빛어린이병원 내부. 매일신문 DB

야간과 휴일에도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하고자 정부가 운영비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야간·휴일 진료에 필요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운영비 지원만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보건복지부는 기준에 따라 야간‧휴일 진료를 할 경우 의료기관 당 연간 최대 4억3천200만원을 지원하는 '달빛어린이병원 지원책'을 공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운영비는 시간에 비례해 지급되며, 토·일요일에도 자정까지 진료하면 연간 최대 3억6천만원을 지원한다. 어린이 환자가 3만명 미만인 지역은 20%를 가산해 1년 최대 4억3천2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달 중에 공고를 통해 야간 진료계획서를 받아 확인 과정을 거친 뒤 3월부터 운영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운영비는 6개월 단위로 지원하며, 야간·휴일 진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지원한 운영비를 환수한다.

복지부는 운영비 지원으로 달빛어린이병원 참여 병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달 기준 67곳인 전국의 달빛어린이병원이 다음달까지 70곳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수가 인상과 함께 운영비 지원이나 홍보도 이뤄지면 참여 병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영비 지원이 지속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만만치않다. 야간·휴일 진료에 필요한 의료 인력을 구하는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다.

임연수 임연수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야간 진료를 하려면 적어도 전문의가 4, 5명이 필요한데, 그 정도 의료진을 갖춘 의원은 찾기 어렵다"면서 "운영비를 지원한다고 해도 달빛어린이병원에 뛰어들 병·의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욱 대구경북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개원가 입장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정부 정책이 상당수"라며 "야간 진료 자체가 동네의원 단위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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