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원의 아침밥 예산 2배 늘었지만…치솟는 물가에 지역 대학 고심

올해 천원의 아침밥 예산 지난해 2배
대구경북권 대학, 사업 규모 확대 예정
상승하는 물가에…한 끼 단가 두고 고심

지난 2022년 영남대 학생회관 식당에서 한 학생이
지난 2022년 영남대 학생회관 식당에서 한 학생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대학생들에게 1천원에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이 늘면서 대구권 대학들이 고민에 빠졌다.

정부의 사업 확대 방침에 따라 제공 식사 수도 늘어날 전망이지만 치솟는 물가에 식재료값이 오르면서 식사의 질과 재정까지 고려한 적정 단가를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 예산은 48억원으로 지난해 23억4천만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원 대상 학생 수도 지난해 144개교, 233만명에서 올해는 267개교, 450만명으로 1.9배 확대됐다.

이 사업은 학생들이 1천원을 내면 정부가 지원금 1천원을 지원하고, 차액을 대학이 부담하는 구조로 학생들이 1천원에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22년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나선 대구권 대학들도 참여 대학 수가 전년보다 증가하고 제공 식사 수도 늘리는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올해 대구권 대학에서는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등이 사업 참여를 확정했다. 대구한의대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이용 학생 수가 늘면서 지난해 1만5천식(한 끼 단가 3천원)에서 두배 늘어난 3만식(한 끼 단가 3천원)을 올해 제공할 계획이다.

나머지 대학들도 적어도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제공 식사 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치솟는 물가에 식사의 질을 유지하며 재정 부담까지 고려해야 하는 대학들은 한 끼 당 단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정부 지원액과 학생 부담금을 제외한 차액을 자체 예산으로 부담해야하는 상황에서 한 끼 당 4천원이 넘어갈 경우 학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역 사립대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교내 식당 2곳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했는데 식대가 워낙 오르다보니까 단가를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한 끼 당 3천원으로는 식사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대학 재정이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학의 부담이 커지면서 대구시와 경북도 등 지자체도 예산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지역 대학 4곳에 한 끼 당 1천원씩 모두 3천450만원을 지원한 대구시는 올해 지원 예산을 7천만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북도 역시 지원 계획을 세우고 경북권 소재 대학들에 대한 수요조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4곳의 대학에 지원을 했다. 올해는 확대된 사업비를 확보해 둔 상태이고, 사업에 참여할 대학이 최종 결정되면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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