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수련병원 6곳, 전공의 추가 모집 소아과·산부인과 '0'…내과 빼고는 다 미달

15, 16일 레지던트 1년차 추가 모집 결과 발표
병원들 "필수의료 인력 너무 안 들어온다" 걱정 토로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지난 15, 16일 진행된 대구경북 수련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추가 모집에서 내과만 겨우 정원을 채웠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는 끝내 지원자를 찾지 못했고, 다른 필수의료 과목들도 정원 미달이 속출했다.

17일 대구 지역 수련병원 6곳(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대구파티마병원)의 전공의 추가 모집 지원 결과에 따르면 50명 정원에 13명이 지원, 27%의 지원율을 보였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내과에 2명 정원에 6명이 지원했고 1명 정원인 외과에 2명이 지원했다. 이 밖에 1명씩 추가모집한 대구가톨릭대 내과와 병리과, 영남대병원 병리과 등이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는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찾지 못했다. 지난달 6일 마감한 전공의 모집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2명 있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또 5명을 모집한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와 정원 2명인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는 지원자가 각각 1명에 그치는 등 다른 필수의료과도 사정이 좋지 못했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전공의 지원 미달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추가로 모집한 전국 52개 수련병원에서 정원을 채운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산부인과도 22개 병원에서 추가모집을 실시했지만 정원을 채운 곳은 삼성서울병원 1곳 뿐이었다. 소위 '빅5' 병원이라 불리는 서울 대형 상급종합병원 중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의료계는 필수의료 인력 공백상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 관계자는 "결과를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필수의료과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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