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2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여권의 강성지지층이 보내는 환호와 열성에 도취했다"며 "급기야 그가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만든 환상에 완전히 젖어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에 나는 한 위원장을 옹립하려는 것을 보고 혀를 찼다"며 "여권에 저토록 사람 보는 눈을 갖춘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깊이 낙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윤석열 당선인이 자신을 법무 장관으로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 우연히도 나는 그의 손이 떨리는 걸 본 적 있다"며 "그가 가진 마음의 그릇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들 그가 법무 장관직을 성공적으로 잘 수행한 것으로 말들 하지만 나는 일관되게 그렇지 않다고 말해왔다"며 "대야투쟁의 점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법무 장관이 대야 투쟁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그는 검사로서는 대단히 유능한 사람이었고, 법무장관으로 있으며 검찰 조직을 잘 통할했다"며 "그러나 법무 장관의 업무는 결코 검사의 직무를 통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야당과의 성공적 투쟁이 마치 자신의 존재를 빛나게 하는 보검인 양 이를 하늘에 휘두르며 자랑했다. 이것은 심한 착각"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의 이같은 글은 전날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그가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올라왔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멘토'라고 불렸다가 지난해 8월 대통령실이 "신 변호사가 대통령의 멘토라는 건 황당한 이야기"로 선을 그은바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새벽 신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윤 대통령이 '좋아요'를 눌렀다.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인 신 변호사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장과 민주통합포럼 상임위원을 지냈으나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 선거 기간 윤 대통령의 멘토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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