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경북 예천이 안동에서 분리돼 의성청송영덕과 통합 선거구를 이루는 내용의 선거구획정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자, 예천 출신의 안병윤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황정근 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잇따라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이 4일 발표한 공천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안 전 부시장과 황 전 위원장은 접수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나란히 안동예천 선거구에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던 두 사람은 최근 국회가 안동예천에서 예천을 분리, 군위가 빠진 의성청송영덕에 통합되는 잠정 합의안을 선거구획정위에 전달하면서 전격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현 안동예천에서는 안동(15만2천명)과 예천(5만5천명)의 인구 격차가 3배 가까이 돼, 예천 출신 주자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잠정 합의안이 수용돼 새 선거구인 예천의성청송영덕이 탄생할 경우 의성(4만9천명), 청송(2만4천명), 영덕(3만3천명) 출신에 비해 예천 출신 주자의 당선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진다.
황 전 위원장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예천의성청송영덕이 새로 생길 경우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저는 예천 출신으로 예천이 포함된 선거구에 출마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부시장도 "안동예천에서 예천이 분리되면 예천 출신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저의 경험과 경륜을 제 고향 예천 발전을 위해 쓰고자 공천 신청을 하게 됐다"고 했다.
선거구획정과 맞물려 이른바 예천 대망론에 불이 붙는 가운데, 20년 만에 예천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제17대 국회에서 문경예천 선거구에 당선된 신국환 전 의원이 예천 출신 마지막 '금배지'다.
한편 황 위원장은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서울 대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서울고법 판사, 창원지법 진주지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했다.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에 의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에 임명됐다.
안 전 부시장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대구 대건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쳐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냈다. 지난해 퇴임 후 국민의힘 정책위 행정안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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