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첫 호남 출신 임원' 신성우 상무, 임원진 다양화 '신호탄' 될까

올 1월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신성우 대구은행 상무
전남 고흥 출생…1995년 입행해 부천지점장 등 역임
"영업기회 많다는 건 장점… 인적 네트워크 강화해야"

올해 1월 DGB대구은행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신성우(56) 여신그룹(상무)은
올해 1월 DGB대구은행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신성우(56) 여신그룹(상무)은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산업 현장에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제공

"지역 간에 선입견을 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나는 건 제 선택이 아니지만, 직업은 제가 선택한 거죠. 고흥에서 태어났지만 이 지역에서 20년 이상 살아왔잖아요. 대구가 '제2의 고향'이 된 거죠."

올해 1월 DGB대구은행에서 1명이 신규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성우(56) 여신그룹 상무이다. 그는 대구은행에서 여러모로 상징성 있는 인물이다. 대구경북 외 지역 출신 구성원이 손에 꼽히던 시절 입행한 데다 이번에는 '대구은행 역대 첫 호남지역 출신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지난해 12월 현직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던 도중 승진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신 상무는 "처음에는 기쁘기보다 당황했다. 비영남권 출신인데도 지점장까지 맡겨줘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은혜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퇴직 이후 생활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기쁘고 감사하다.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에서 태어나 광주상업고와 조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 상무가 대구은행에 입사한 건 29년 전인 1995년이다. 당시 영호남 교류 차원에서 조선대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대구은행에 자교 학생을 추천했는데, 신 상무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던 중에 생긴 기회인 만큼 입사를 결심하는 데 큰 망설임은 없었다.

첫 발령지는 서울 삼성동 지점. 서울에서 외환 업무를 보다 1997년 11월부터 대구에서 근무했고, 2019년 다시 수도권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됐다. 지난해 12월까지 강남영업부 기업지점장, 부천지점장, 성남금융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신 상무는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대구은행 임원진의 다양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은행 안에서 수도권 지역 중요도가 높아진 기류도 보여 준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전라도로 진출할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신 상무에게도 특별하다.

신 상무는 "시중은행 전환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은행 산업이 보수적인 편이라 지방은행 직원이 연고 없는 지역에서 영업하려면 제한적인 사항이 많다. 시중은행이 되면 동등한 입장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내 입지에 관해서는 "수도권에 우량 업체가 많다. 마켓 셰어(시장 점유율)가 작은 만큼 목표할 기업이 많고 영업 기회가 많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라면서 "반면 시중은행보다 네임벨류가 낮고 네트워킹이 약한 건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업종과 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여신그룹 차원에서는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부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장 목소리를 자주 듣고, 현장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성도 느낀다. 빠른 의사 결정으로 산업 현장에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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