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낮아진 의대 문턱…학원가 '학생·직장인 입학 문의' 들썩

종로학원, 지역인재전형 선발 2천18명 증가 예상
지역인재 비중 2배 이상 증가 예상에 상담 전화 평소보다 20∼30%↑
경쟁률, 합격선 낮은 지역인재전형에 '지방유학' 고민

7일 경북 경주시 동국대 의과대학에 '2024년도 의사 국가시험 100% 합격'이라고 적힌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7일 경북 경주시 동국대 의과대학에 '2024년도 의사 국가시험 100% 합격'이라고 적힌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정부가 의과대 정원을 2천명 늘리고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도 높이기로 하면서 대학 입시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낮아진 의대 입시 문턱에 관심을 보이는 재학생과 학부모, 재수생과 직장인이 잇따르면서 입시학원에는 상담 요청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2배 증가

7일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 2천명 확대'와 '지역인재전형 비중 60% 확대'를 고려했을 때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기존 1천68명에서 2배 가량 늘어난 2천18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2천명을 늘리기로 하고, 지역인재전형도 60%까지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의대 증원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2025학년도 기준 지방권 의대 27곳은 전체 모집 정원의 52.8%인 1천6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지역인재전형 비중 60% 확대'가 적용되면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인원은 146명 늘어난 1천214명이 된다. 여기에 의대 정원 확대를 더하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804명 추가돼 모두 2천18명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지방권 의대는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어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규모를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원 규모가 1천명 이상, 많으면 2천명대에 이를 정도로 큰 폭일것으로 예상되며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단체들은 집단휴진과 파업 등의 행동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규모를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원 규모가 1천명 이상, 많으면 2천명대에 이를 정도로 큰 폭일것으로 예상되며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단체들은 집단휴진과 파업 등의 행동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너도 나도 의대…늘어난 입시 상담

넓어지는 의대 진학 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직장인들까지 '의대 입시'에 나서는 모습이다. 입시학원에는 상담 문의 전화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 유학'을 고민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입시업계에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상담 전화가 평소에 비해 20~30% 늘었다. 특히 경북대 이공계열 학생들 중심으로 의대를 위한 '반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송원학원 관계자는 "곧 재수종합반이 열기 때문에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특히 의예과를 목표로 재수나 반수하려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의대의 경우 고득점을 낼 수 있는 학생들이 도전하기 때문에 경북대 이공계열이나 지역 약학대 학생들의 문의가 온다"고 했다.

입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대 도전장을 두고 고민에 빠진 30대 직장인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 수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년에 의대에 입학하면 32살이 된다. 대학 졸업해서 비인기 전문직에 종사하며 사는데 가끔 아쉬움이 남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메디컬 분야가 낫나 싶기도 해 고민이 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역인재전형 확대에 발맞춰 일찌감치 '지방유학'을 고민하는 부모들도 생겨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지역 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전형이다. 수도권 학생들이 지원하지 못해 입시 경쟁률과 합격선이 수도권보다 낮다.

서울에 거주 중인 한 학부모는 "자녀가 집이 가까운 수도권 의대에 다니면 좋겠지만 경쟁이 치열한만큼 전략적으로 지방 의대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지역인재전형까지 확대되니 지방으로 이동해 공부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4월 중하순까지 대학별 의대 배정 정원을 통보할 방침이다. 다만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확대 방침에 대해서는 "방향성에 공감한다"면서도 "대학별 정원 배정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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