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업 듣고 시인 됐어요"… 능인고, 특별한 시 창작집 발간

대구 능인고 2학년 학생들 '시 창작' 수업 결과물 모아
시 창작집 '우리들의 시 창작 교실' 발간

시 창작집
시 창작집 '우리들의 시 창작 교실'을 읽고 있는 능인고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능인고등학교 학생들이 '시 창작' 수업 중 쓴 작품들이 모여 '우리들의 시 창작 교실'이라는 시 창작집으로 탄생했다.

지난 2021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된 능인고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2학년 예술 교과군에 시 창작 과목을 편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2022~2023학년도 총 수강생이 89명에 달할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반응도 좋다.

'우리들의 시 창작 교실'은 시 창작 수업을 진행한 민송기 교사가 수업용 이론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작품 수준이 높고 학생들이 서로의 작품을 읽으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발간하게 된 시 창작집이다. 여기엔 수강생들의 재기발랄한 시 80여 편 또한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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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집 '우리들의 시 창작 교실'의 표지

시 창작집은 크게 이론에 해당하는 '1부: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와 학생들의 작품 모음인 '2부: 엄마의 갱년기' 및 '3부: 내 마음의 줄기세포'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선 시 이론 및 창작법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2·3부에는 입시 중압감에 시달리는 학교생활 속에서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가족에 대한 사랑 등 고등학생 특유의 시각과 표현이 반짝이는 작품들이 담겼다.

자신의 작품이 실린 책을 받은 능인고 2학년 성건 학생은 "시 창작 수업 들으면서 마음이 복잡할 때 시를 써보는 경험이 정말 좋았다"며 "내가 쓴 시가 책으로 발간된 것을 보니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창작집을 발간한 민송기 교사는 "좋은 시들을 묻어 두기는 아까워 책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서로가 쓴 시를 함께 읽고 쓰다보면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은표 능인고 교장은 "시 창작 수업이 우리 학생들에게 문화적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우는 시간이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폭넓게 예술 교과활동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창의적인 예술 감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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