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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TK신공항 SPC 참여 긍정적 검토…선결 조건 있어, 정부와도 협의해 결정"(종합)

이한준 LH 사장, 23일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요청에 응답…다음주부터 대구시와 집중 논의하기로
"국토균형개발 책임 공기업으로 TK신공항 건설 참여 검토 중…정부부처와 협의해 결정"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 20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 20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구경북신공항 특수목적법인(SPC) 참여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몇 가지 조건을 두고 대구시 및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구시는 23일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LH서울본부에서 이한준 LH 사장과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TK신공항 SPC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국토균형개발 책임 공기업으로 TK신공항 건설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SPC에 참여하려면 먼저 해결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정부 부처와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언급한 선결 조건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LH는 협의안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 주부터 대구시와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정부 관계부처와도 협의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 부시장은 "이제 막 논의를 진전하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TK신공항 SPC 구성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양 기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그간 TK신공항 SPC에 참여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할 것을 우려해 왔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서 오랜 기간에 걸쳐 이를 회수할 경우 장기간 부채를 떠안게 되고, 이로 인해 정부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부정적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역실적평가 점수가 낮으면 기관장은 거취를 고민하고, 임직원도 성과급 감소 등 불이익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기획재정부가 올해부터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때 단기 실적보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결단 내린 경우 가점 2점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공기업의 장기간 투자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경영실적평가 등급은 최고 S등급부터 최저 E등급까지 분포하는데, 각 등급 간 점수 차이가 3점에 불과함을 고려하면 가점 2점은 상당히 비중이 크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채비율에 연연하지 않고 공기업의 소임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공항신도시 조감도.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신공항 공항신도시 조감도.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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