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엔비디아 영향 美·日 증시 '훈풍'…국내 반도체주는 '제자리걸음'

다우존스 30 평균지수 최고치 경신에도 한국 증시는 잠잠
엔비디아 애플·MS 이어 시가총액 2조 달러 클럽 가입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 랠리' 영향으로 미국·일본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는 반면 국내 반도체 관련 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KRX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0.09% 내린 3천884.2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KRX보험(2.87%), KRX헬스케어(2.28%), KRX은행(1.76%) 등이 상승을 견인하며 코스피가 0.1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업종지수를 보더라도 반도체 종목을 포함한 전기·전자가 0.16% 상승에 그쳐 보험(2.90%), 금융(1.61%), 의료정밀(2.85%) 등에 못 미쳤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3.07% 오른 16만1천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7만2천900원으로 전날보다 0.27% 내렸고, DB하이텍은 1.22% 내린 4만8천750원을 기록했다.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대부분 보합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반도체·빅테크 상승이 가시화된 미국 ·일본 증시와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 이튿날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평균지수가 1.18%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3만9천 선을 돌파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AI 낙관론에 힘입어 23일 장중 2조 달러(약 2천660조원)를 돌파했다.

현재 미국 상장기업 중 시총이 2조 달러를 웃도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유일하다.

그동안 증권가에선 엔비디아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며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주가가 폭락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5%, 총이익은 769% 급증하며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엔비디아의 실적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 주가의 폭등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총 30억달러(약 4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오는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는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세미나를 열고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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