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1운동 독립유공자 후손, 해경 함정 타고 '독도 지킴이'

이문재 선생 외증손 이대호 경장 "나라정신 이어받아 국민의 안전과 바다 수호 임무 수행"

독립유공자 후손인 동해해양경찰서 3007함 이대호 경장이 경례하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서 제공.
독립유공자 후손인 동해해양경찰서 3007함 이대호 경장이 경례하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서 제공.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독도'를 지키는 해경 경비함정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돼 3.1절을 앞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3.1 운동에 참여한 독립유공 애족장 이문재 선생의 외증손자인 이대호 경장이 독도를 지키는 3007함에 근무하고 있다.

이문재 선생은 충청남도 홍성 출신으로, 1919년 4월 7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화계리와 홍성리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했다. 이날 그와 마을주민 300여 명은 만세시위운동과 더불어 몽둥이, 괭이 등을 챙겨 들고 독립만세를 외친 뒤 면사무소로 가 주요 문서를 불태우는 등 일제에 저항했다. 이 일로 그는 그해 8월 1일 경성복심법원에서 소위 보안법으로 징역 2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이런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6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했다.

이문재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는 아들과 외손자의 입을 타고 이대호 경장에게도 전해졌다.

이 경장은 선조의 애국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성장했고, 해병대를 지원·복무한 뒤 잠시 복싱선수 생활을 하다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는 해양경찰의 꿈에 도전했다.

2018년 해양경찰 시험에 합격한 그는 거친 바다 현장에서 제일 먼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구조대원 양성과정에도 도전해 2021년부터 구조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이대호 경장은 "외증조부님의 나라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생활하는 바다가족을 지키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싶다"며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이문재 선생의 명패. 동해해양경찰서 제공.
독립유공자 이문재 선생의 명패. 동해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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