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슈퍼화요일]美대선까지 8개월…바이든 vs 트럼프, 6개 경합주에 운명 달렸다

"이민·경제·가자전쟁"…주별 현안 놓고 민주·공화 경쟁 가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의 주요 분기점인 '슈퍼화요일'에서 압승했다. AP 연합뉴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의 주요 분기점인 '슈퍼화요일'에서 압승했다. AP 연합뉴스

민주당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의 주요 분기점인 '슈퍼화요일'에서 각각 압승했다. 이로써 두 후보의 11월 대선 재대결이 확실시되면서 승패를 판가름할 경합주의 향배가 주목된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은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50개주 대부분이 한표라도 많은 표를 차지한 후보에 주별 선거인단 표 전체를 몰아주는 승자독식 선거인단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미 CNN에 따르면 19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앞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270명에서 45명 모자란 225명을 확보한 채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표심이 기운 주와 선거구들에 속한 선거인단 수는 234∼235명 남짓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올해 미 대선의 승자는 애리조나(11명), 펜실베이니아(19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미시간(15명), 조지아(16명) 등 나머지 6개 경합주 유권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5일(현지시간) 전했다.

애리조나주의 경우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 0.7%포인트차로 승리했지만, 2020년 대선에선 반대로 바이든에게 트럼프가 0.7%포인트차로 눌려 패배하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의 주요 분기점인 '슈퍼화요일'에서 압승했다. UPI 연합뉴스
민주당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의 주요 분기점인 '슈퍼화요일'에서 압승했다. UPI 연합뉴스

조지아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나머지 경합주 대다수도 2016년에는 트럼프를, 2020년에는 바이든을 택했던 지역들이다.

애리조나주에선 미국행 불법이민자 문제로 심각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국경 통제 강화 예산안이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된 상항이다. 다급해진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강경이민 정책으로의 선회도 시사한 바 있다.

조지아에선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지른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한 형사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1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아랍계 미국인인 미시간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뇌관으로 떠올랐다.

4년 전 미시간주는 바이든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가자 전쟁 과정에서 보여준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행보로 아랍계 민심이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

펜실베이니아에선 현지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셰일가스 생산이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최근 이 지역을 찾은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펜실베이니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약 2만표 차이로 박빙의 승리를 거뒀던 위스콘신에선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가 낙태 금지를 밀어붙이는데 대한 여성계의 반발이 거센 편이어서 낙태권 보장 문제가 현안이 될 것으로 진단된다.

2008년 이후 네 차례 대선에서 일관되게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던 네바다주에선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실업률이 미국 50개주 중 최고치인 5.3%에 이르는 등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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