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국민의힘 위성정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의 파장이 숙지지 않고 있다. 학내에서는 홍 총장의 사퇴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경북대지회,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경북대 인권동아리 '오버더블랭크' 등 3개 단체는 성명서를 발표, 홍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홍 총장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과 철회 과정을 "개인사로 치부될 수 없는 경북대학교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이라고 정의하며 "대학 학문의 수호자이자 교육의 설계자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이가 개인의 욕심을 쫓아 구성원의 기대를 저버린 일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으로 경북대가 더 이상 과거의 영화에 머물 수 없고 재정지원을 매개로 계속되는 정치권과 교육부의 요구들이 큰 위기감으로 구성원을 압박하는 이 시점에 임기를 8개월이나 남겨놓고 정치권을 기웃거린 이 행태를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총장의 소통 부재도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학교의 중대사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되는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학을 개인의 사유물로 여기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홍 총장이 구성원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 전선을 이탈했던 장수가 복귀했다고 해서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며 " 지금의 총장은 더 이상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기에 앞에 놓인 숱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동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총장에게 그간의 경과를 소상히 밝힐 것과 상처 입은 구성원에 대한 진솔한 사과, 그리고 총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홍 총장은 앞서 경북대 의대 정원을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교육부에 신청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 경북대 의대 구성원들의 반발이 빗발쳤고, 홍 총장이 국민의힘 위성정당 비례대표 신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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