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뿔난 경북대 인문대 교수들 "무전공 구조조정안 철회하라"

경북대 인문대교수회 11일 성명 발표
"무전공 학생 선발 구조조정안 즉각 철회"

경북대 인문대교수회 성명서. 윤정훈 기자
경북대 인문대교수회 성명서. 윤정훈 기자

경북대 인문대 교수회가 최근 추진되고 있는 경북대의 무전공 학생 선발 구조조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11일 경북대 인문대 교수회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현재 경북대 본부는 교육부 사업을 핑계로 기형적인 무전공 학생 선발 구조조정안을 급조하고, 구성원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본부는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고 대가수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구조조정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북대 교무처는 지난달 26일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정원의 25%를 무전공으로 선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경북대 교무처는 지난 8일까지 내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달 중순에 최종안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인문대교수회는 "전출입 순증만을 기준으로 정원 조정 학과를 '강제' 선정하는 것은 기초 학문 육성이라는 국립대학의 본분에 위배된다"며 "기초 학문 분야의 학과 정원은 국가의 기초 학문을 지탱하는 기본적 토대인데, 이번 구조조정안은 기초학문을 보호하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할 거점 국립대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그동안 본부는 '학생 충원율'을 강조하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학과를 대상으로 학생 모집 인원을 줄이겠다고 겁박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충원율을 충족시킨 학과를 대상으로 무전공 선발을 위해 15%의 정원을 감축하겠다고 한다.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무전공 입학 학생은 정원을 축소한 학과 중에서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에 대해서도 "역설적으로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교육부가 추진하는 무전공 제도의 취지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교수회는 무전공 학생 선발 구조조정안 전면 철회와 함께 "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경북대의 학문 생태계를 보호하고 기초 학문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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