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원화 총장, 자리서 물러나라" 경북대 인문대 교수 1인 시위

안철택 독어독문학과 교수, 11일 경북대 북문에서 시위 시작
총선 공천 신청 후 철회 논란…"무책임 출마로 대학 명예 실추"
"학내 민주주의 파괴" 퇴진 촉구

안철택 경북대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11일 오후 1시 경북대 북문에서 홍원화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독자 제공
안철택 경북대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11일 오후 1시 경북대 북문에서 홍원화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독자 제공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가 철회한 홍원화 경북대 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본부 건물 앞 팻말 시위와 학내 단체의 퇴진 요구 성명에 이어 홍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소속 교수의 1인 시위까지 벌어졌다.

빗발치는 사퇴 요구에 오는 10월로 임기 만료까지 대학을 이끌어갈 동력까지 크게 떨어지는 모양새다.

안철택 경북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11일 오후 경북대 북문 앞에서 "학내 민주주의 파괴해온 홍원화 총장 퇴진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시간 가량 1인 시위를 벌였다. 이후 대학 본부 앞을 찾아 농성을 이어가기도 했다.

안 교수는 "홍 총장의 무책임한 총선 출마로 지방 거점 국립대학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어떤 뜻에서 출마를 결심했는지, 또 어떤 뜻에서 결심을 접었는지 학교 구성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21년 5~6월쯤 홍 총장에게 캠퍼스 내 학생 도보 환경 개선, 외국인 학생을 위한 외국인청 건립 등 건의 사항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지만 어떤 답변도 받은 게 없다"면서 "학교 구성원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 총장으로서 찬성이든, 반대의 뜻이든 밝혔어야 한다고 본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의대 증원 문제와 금오공대와의 통합 등 최근 경북대를 둘러싼 여러 논란들에 대해서도 "홍 총장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 먼저 일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진행 전에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날을 시작으로 경북대 민주동문회 등과 연대해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홍 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학생과 교수를 가리지 않고 제기되는 중이다. 지난 7일 경북대 학생 인권동아리 '오버 더 블랭크'는 홍 총장이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한 사실을 규탄하며 총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팻말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경북대교수회도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 사실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더 이상 홍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경북대지회와 2개 학내 단체가 "전선을 이탈했던 장수가 복귀했다고 해서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홍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