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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2020년 옥중 폭로는 민주당의 정치공작"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회장.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회장. 연합뉴스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라임 사태'의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020년 10월 자신이 쓴 옥중 편지는 더불어민주당 정치 공작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이 쓴 편지에는 검사 술 접대와 검찰의 편파 수사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큰 파장이 일었다.

김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13일 그의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김 전 회장 측은 11쪽 분량 서신에서 "저는 2020년 4월 체포된 후 저희 회사 관련 횡령 사건과 민주당과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정치자금법 및 뇌물 사건 관련 수사를 있는 그대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잘 받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후 민주당의 거듭된 정치 공작에 끌려들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수사팀 검사들을 공격했고, 그 결과로 검찰의 공공의 적이 돼 도주하는 등 괘씸죄까지 더해져 기존 예상 형량보다 4배 이상 무거운 30년형에 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10월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이 모 변호사가 9월쯤 남부구치소로 자신을 찾아와 "민주당 편에 서서 검찰을 공격한다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구한 영웅이 돼 보석석방은 물론 이후 사면까지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득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필 입장문 작성 후 이 변호사가 민주당 관계자들을 만나 폭로 시기 등을 정했다는 주장도 편지에 포함됐다.

손혜원 전 의원과 황의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이 접촉 대상으로 거론됐는데, 이후 이 변호사는 "터지면 완전히 핵폭탄이다"라거나 "모든 조율을 마쳤으니 우리가 먼저 치면 법무부에서 받는다"고 알려줬는데, 그의 말대로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주장이다.

당시 김 전 회장은 A4용지 5장 분량의 자필 편지로 "현직 검사 등에게 강남 룸살롱에서 1천만원 상당의 술을 접대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더해 "검찰에 야당(당시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에게 수억원을 지급했다고 수사팀에 진술했으나, 여당(민주당) 인사들 비위에 대한 수사만 이뤄졌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겨있었다.

김 전 회장의 자필 편지 이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재차 발동, 해당 의혹 등에 대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했고 '추윤갈등'의 시발점이 됐다.

김 전 회장은 "이 사건(2020년 10월 입장문)의 여파로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청와대, 이낙연 총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 민주당이 대반격을 시작했다"며 "윤 총장이 사퇴하는 계기가 됐고 10명에 이르는 검사들이 좌천되거나 옷을 벗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정치공작도 주장했다. 그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모씨를 이 변호사에게 소개해 줬다"며 "이 변호사가 제2의 김봉현 입장문 폭로 사태를 만들어 대선판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변호사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해 2월 15일부터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가 두 번 있었는데 다 기각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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