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의협 위원장 3차 출석…"정부 국민 협박해"

"정부, 원점 재논의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전세기 환자 치료하겠다'는 박민수 차관 발언에는 "탄압이자 협박"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8일 오전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세 번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정부에 재논의를 위한 협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18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한 박 위원장은 취재진에 "국민 여러분은 잘못된 정책에 대한 저희의 저항에 대해 다시 생각해 주시길 바라고 정부도 원점 재논의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 테이블에 나와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의 '의사가 한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라도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의 발언에 대해서는 "의료진이 국민 건강을 위해 제자리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절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이게 정부의 현 상황이고, 의료계 탄압이자 국민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단행동 교사 의혹에 대해서는 재차 선을 그었다.

박명하 위원장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수사에 임할 생각"이라며 "당당하다. 전공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저항하고 있고 나는 단체 행동을 교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과 14일에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14일 두 번째 출석 당시 보조 수사관이 자신에게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껌을 뱉으라"고 하는 등 부당하게 압박하고 강압적인 수사를 했다며 15일 수사관 기피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