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여부, 은행 이사회·주총서 결론날 듯

이복현 금감원장 "각 은행의 이사회나 주주총회 거쳐 입장 나올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주요 은행 은행장들이 회동을 가진 가운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문제 윤곽이 앞으로 예정된 각 은행의 주주총회 등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원장은 18일 은행연합회 이사회 정례회의 만찬 겸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은행장들께 자율배상 문제를 일언반구 꺼내지 않았다. 이번주 또는 다음주 각 은행의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 각 기관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은행연합회 만찬이 금감원의 H지수 ELS 분쟁 조정 기준안(배상안) 발표 일주일 만에 열리는 점과 은행연합회 이사회 구성원인 은행 은행장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점에서 H지수 ELS 배상 방향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됐다.

만찬 자리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KDB산업·IBK기업은행 등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이 은행장들에게 직접적으로 자율배상을 촉구하지는 않았지만, 숙의 시간을 더 제공하며 자율배상에 대한 여지를 준 것이라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사실상 마지막 통보를 전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복현 금감원장과 은행연합회 회동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과 은행연합회 회동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양정숙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이 원장과 은행연합회 이사회 만찬 전 기자회견을 열어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은 피해자들의 피해를 배상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저와 피해자분들의 판단"이라며 "원금 손실액 100%를 손해배상액으로 추정하고 여기서 감산하는 방식으로 손해배상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길성주 홍콩ELS피해자모임 위원장은 "법에 따라 ELS 설명의무 위반, 부당권유 위반 등 불완전판매 은행에 최대 과징금 처분을 내려달라"고 금융당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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