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포스코 관계 ‘봄꽃' 필까?…李시장 "기업 위상 살려줄 인물"

만찬 초대 응하며 '화해 무드' 훈풍
장인화 포스코 회장 취임 후 포항시와 달라진 스킨십 눈길
이강덕 시장 의과대학 등 지방소멸위기 함께 극복 제안…포스텍에는 ‘소극적 태도’ 불편 드러내

이강덕 포항시장이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 및 미래기술연구원 성남 분원 문제 등으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포항시와 포스코의 관계가 새로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체재 후 화해무드로 서서히 전환되고 있다.

장 회장 취임 첫날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즉각적인 스킨십을 이어가면서 수년째 쌓여온 갈등에 훈풍이 예상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21일 사내 취임식을 갖고 이강덕 포항시장과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문충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초청해 만찬을 갖는다.

이번 만찬은 장인화 회장 측이 먼저 이 시장 등에 초청장을 보내며 만남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사태 이후 약 20개월이나 이강덕 시장과의 만남을 거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지난해 7월 3일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강덕 시장과 최정우 전 회장이 잠시 마주하며 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더이상의 만남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강덕 시장 역시 이날 장인화 회장의 초청에 화답하며 갈등 봉합 이후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장 회장과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다. 국민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살려줄 인물"이라 평하며 "아직 포스코에 반감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있어 고민도 했지만, 장 회장의 취임을 기꺼이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특히, 의과대학 유치 등 지방소멸 대책에 대해 정부-지자체-기업의 공동 역할을 강조하며 포항시-포스코 간 새로운 차원의 동반성장을 제안했다.

이강덕 시장은 "대일본자금 등 선조들의 피눈물로 이룩한 포스코는 지금껏 우리나라 산업화에 앞장선 대한민국과 포항시의 자랑이자 공동 자산"이라며 "(장인화 회장이)조금 시간이 걸려도 포스코가 국민들 앞에 겸손하고 회사 이름 앞에 당당히 태극기를 다시 내걸 것이라 본다"고 했다.

아울러 "포항시도 포스코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지역 투자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포스텍 의과대학 유치에 대해서 김성근 포스텍 총장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포항시가 김성근 총장에게 수차례 중앙정부 공동방문 및 업무협의 등을 제안했으나 이에 대부분 응하지 않아 '너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강덕 시장은 "의료격차 해소와 지역 의료여건 개선을 위해 비수도권 대학과 지역 거점대학에 정원을 집중 배정한 방향성은 옳지만, 포스텍 의대 신설이 빠진 것은 아쉽다"면서 "포스텍이 모두 입에 떠넣어주기를 바란다. 상아탑 안에 들어 앉아있는 총장은 필요없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정부가 의대가 없는 지역의 신설은 의견을 모아주면 검토키로 했고,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포스텍 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추후 신설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지방 의료 붕괴를 막고 포항이 지역 의료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포스텍 의대 신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포스코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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