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MZ세대 공무원과 '저출생 극복' 간담회

김학홍 행정부지사 등과 간담회…“주거문제 해결해주세요”
아이디어 등 정책에 적극 반영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 22일 예천군 모 식당에서 MZ 세대 공무원들과 함께 결혼·출산에 대해 이야기랄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 22일 예천군 모 식당에서 MZ 세대 공무원들과 함께 결혼·출산에 대해 이야기랄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방 소도시의 돌봄·주거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지난 22일 낮 12시쯤 경북 예천군의 모 식당. 평소 점심시간과 달리, 이날에는 만 34세 이하(1990~2000년생) MZ 공무원들이 가득했다.

이들은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안성렬 도 저출생과 전쟁본부장(미래전략기획단장) 등과 함께 청년이 결혼·출산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경북도는 지난달 '저출생과 전쟁'을 선언한 뒤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결혼·출산 등에 대한 MZ공무원들의 생각을 듣고자 연 것이다.

경북도 본청 소속 공무원 가운데 MZ세대 공무원은 약 20% 수준으로, 결혼·출산에 대한 이들의 의견은 앞으로 저출생 극복 정책을 수립하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도는 기대하고 있다.

MZ공무원들이 개인적 관점에서 꼽은 연애와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돌봄·주거 등 부족한 기반 문제 ▷저임금 ▷늦어지는 사회 첫 출발 등을 들었다. 사회적 관점으로는 ▷높은 결혼 비용 ▷주택 자금 부담 ▷남녀 갈등 등을 제시했다.

이날 미팅에 참석한 한 공무원 A씨는 "개인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현재는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며 "개인의 행복을 보장해줘야 결혼, 출산 등을 결심할 수 있다. 정책 구상도 이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여성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성 공무원 B씨는 "결혼과 출산을 두고, 우리 사회는 여성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라며 "여성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우리 사회가 먼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도는 이날 제시된 아이디어를 저출생 극복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공직 사회 뿐 아니라 앞으로는 가족 친화 기업이나 지역 돌봄셈터, 다문화 가정 등 민간 분야에서도 지역 청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 수립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결혼과 출산을 앞둔 젊은이들은 저출생과 전쟁 중심에 있는 그룹"이라며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 사업으로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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