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협 전 회장 "민주당에 표 던지자는 말 나와…文도 이 정돈 아니었다"

정부, 전공의 면허정지 유예…"전공의 처벌 못할 것"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의사들 사이에서 "'차라리 민주당에 표를 던지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지키느라 무리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극심한 스트레스로 살고 있다"며 "'어떻게 정부가, 권력자가 이렇게 할 수 있는가', '내가 살아온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가 맞는가?'라는 의문에서 오는 스트레스"라고 작성했다.

노 전 회장은 이 같은 스트레스는 대한민국 의사들이 모두 겪고 있는 스트레스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나만의 스트레스일까? 대한민국 12만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스트레스다"며 "사직을 '쇼'라고 하신 단국대 이미정 교수님과 인의협 소속 의사들은 예외"라고 부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도 이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의사들로부터 '차라리 민주당에 표를 던지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며 "의사집단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보수를 지켜온 마지막 남은 직업군"이라고 강조했다.

노 전 회장은 보수를 지지하는 의사 집단의 수는 10만이 넘고, 가족까지 30만,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의 숫자까지 합하면 최대 100만까지 계산할 수 있는 보수의 마지막 남은 보루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윤석열 대통령이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을 문재인에게 발탁됐다가 보수 정당으로 넘어온 딱 한 사람이 무너뜨렸다"며 "이것을 2월 6일 당일부터 경고했으나, 보수 정당에서도 줄곧 외면하고 착각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음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늦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 전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유예된 것을 두고도 "큰 소리치던 모습은 어디로 갔나"고 되물었다.

노 전 회장은 마찬가지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공의 처벌 못 한다. 그동안 정부가 날린 뻥카를 생각해 보라"면서 "선처는 없다느니 구제는 없다느니, 기계적으로 돌아간다느니, 이번 주부터 처벌할 것이라느니 큰소리치던 모습은 어디로 갔나"고 반문했다.

이어 "이제 열흘만 있으면 (집단사직이 시작된 지) 두 달이 되어간다"며 "의사들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정부는 표를 얻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력으로, 힘으로, 의사들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의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제 시작이다. 대체 어쩌자고 여기까지 일을 벌였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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