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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하차' 사과한 진중권 "한판승부, 공정한 방송 중 하나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매일신문DB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매일신문DB

CBS 라디오 방송이 편향됐다며 돌연 하차 선언을 했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9일 공식으로 사과했다. '박재홍의 한판승부'(이하 '한판승부') 제작은 진 교수가 2년 8개월 만에 패널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이날 "어제(28일) 저는 생방송 중에 제작진의 공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제 제기의 타당성을 떠나서 그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음에 틀림없다. 이에 대해 청취자 여러분과 제작진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은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제작진에게 전달된 바 있다. 그런데 제 뜻이 행여 이 방송이 불공정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그동안 조금이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저는 지체없이 아주 요란하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제 뜻을 100% 다 받아들여 주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판승부는 조금 겸손하게 표현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방송 중의 하나라고 저 스스로 자부하고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진영을 넘어 공감으로'라는 슬로건은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에 따라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저는 드높은 이상적 기준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제작진은 현실적 기준을 가지고 일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방송을 위해 수고해 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그리고 이 방송을 들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감사드린다. 저는 여기서 물러가지만 우리 한판승부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달라. 진중권이었다"며 마무리했다.

진 교수에 하차 선언과 사과에 대해 '한판승부' 제작진은 "진 교수의 공식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편향된 방송을 한 바 없고, 여야에 대해 동일한 잣대로 비판해 왔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 근거로 "이재명 대표의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공약에 대해서 진중권 교수는 27일 '헛소리'라고 비평했고,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경제 바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라며 "박용진 민주당 의원 공천 논란과 관련해 홍영표 새로운미래 의원의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이라는 발언과 진중권 작가의 '일종의 홍위병 문화'라는 비판도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재명 대표가 중국 외교와 관련해 했던 '셰셰' 발언에 대해서도 보수 패널인 서정욱 변호사가 강도 높게 비평한 바 있고,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유튜브 라이브로도 방송했다"면서 "앞으로도 공정방송과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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