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 수능 보다 쉬웠던 3월 학평…"학습 태도 분석해 시험 전략 세워야"

3월 전국 학력평가 영역별 분석·수능 대책
국영수 과목 난이도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

2024학년도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4학년도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5학년도 대입 전략의 출발점이 되는 전국 연합학력평가(학평)가 지난달 28일 전국 고등학생 전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학평은 수능 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6·9월 모의평가와 달리 'N수생'이라 불리는 고교 졸업생은 참여하지 않는 재학생들을 위한 수능 모의고사다. 올해 11월 수능 본시험을 앞둔 고3 학생 39만7632명이 참여해 지난해(39만341명)보다 소폭 늘었다.

3월 학평은 수능과 동일한 형태로 출제되지만, 고3 시험은 수능 및 모의평가와 달리 전 범위를 출제하지 않는다. 3월은 수능 학습 완성도가 낮은 시기이기 때문에 통상 고교 2학년까지 학습한 범위를 출제한다. 그럼에도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수능의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산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송원학원이 이번 학평의 영역별 난이도를 분석하고 수능 학습 대책을 제시했다.

3월 서울시교육청 고3 학력평가 예상 등급컷. 자료: 송원학원 진학실
3월 서울시교육청 고3 학력평가 예상 등급컷. 자료: 송원학원 진학실

◆국어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쉬운 편

국어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구성으로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가 매우 어려웠던 탓에 그에 비하면 다소 쉬운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고3 학생들이 치르는 첫 모의고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조건 쉬운 시험이라 하기는 어렵다.

국어 영역은 '공통+선택 과목' 구조로 돼 있다. 수험생들은 공통 과목인 독서, 문학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독서의 경우 기존에 출제된 문제 유형과 유사하며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다. 기존 학습 내용을 토대로 지문을 차분히 읽고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학은 7작품이 출제됐는데 고전시가 '우활가'를 제외한 6작품이 모두 낯선 문학 작품이라 학생들 입장에서는 지문을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학에서의 시간 확보가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선택 과목은 상대적으로 평이했던 화법과 작문에 비해 언어와 매체의 경우 언어지식이나 개념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돼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된다.

2024학년도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4학년도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수학은 고난도 문항 난이도 낮아져

수학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웠는데 4점 문항의 난이도가 낮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3점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체감 난이도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수학 공통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같이 빈칸 추론 문항과 합답형(2개 이상의 답지들을 조합해야 정답이 되는 문제)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고 14번 문항은 함수의 극한과 연속을 묻는 문제로 출제됐다.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쉬워져서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선택 과목에서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미적분'은 다소 쉽게 출제됐다. '기하'는 수능보다 약간 쉽거나 비슷하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2개 이상의 이차곡선에서 각 이차곡선의 정의를 이용하여 풀이하는 문제였으며, 자주 다루어지지 않는 평행이동 및 대칭이동이 포함된 문항도 포함됐다.

수학 공통 과목은 전 범위가 출제됐지만 선택 과목은 전체 내용 중 초반부의 극히 일부가 출제됐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공통 과목에서 자신이 학습한 부분과 미처 학습하지 못한 부분을 나누어 정·오답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전체적으로 평이…체감도 달라

영어 역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제시문의 길이는 비교적 긴 편이었지만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추상적 소재나 주제 대신 구체적 내용을 제시해 난이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고2 시절 풀던 모의고사보다 더 수능 실전에 가까운 난이도를 느끼며 체감상 난이도가 어려웠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어휘 수준이 평이하여 독해가 어렵지 않았고 혼동을 주는 선택지도 많지 않았다. 다만 빈칸 추론(34번),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37번), 주어진 문장 넣기(39번)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출제돼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있었을 것이다. 어법, 어휘 문항은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였다.

국어·수학과 달리 영어는 절대 평가이기 때문에 일정 점수 이상을 목표로 삼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수능에서 여러 환경의 요인으로 1~2문제 더 틀릴 가능성이 있기에 모의고사 점수 목표를 등급 경계보다 더 높게 잡아 학습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절대 평가는 쉽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유형 별로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2024학년도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4학년도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학습 방법 분석 향후 방향성 설정해야

이번 3월 학평을 수능에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껏 학습했던 부분의 정·오답 여부를 중심으로 학습 방법과 태도를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학생들 저마다 지금까지 학습에 주력해 온 부분이 있을 것이고 이번 시험에서 관련 문제들이 일부 출제됐을 것이다. 학습했던 부분의 정답률이 높다면 이후 비슷한 방식으로 학습 영역을 넓혀가면 수능에서 고득점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학습했다고 생각한 부분에서 정답률이 낮다면 현재 자신의 학습 방법이나 태도를 돌아보고 변화를 시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모든 모의고사는 '수능 리허설'의 의미를 갖는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과 일치하지 않는 점수를 받기 마련인데 이때 자신의 실력에 가장 가까운 점수를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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