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먼저 대화 제안한 윤 대통령…의료계 '정중동' 반응

의대 교수들의 의·정 양측 대화 호소에 대통령 화답
전공의협의회 공식 반응 아직…의대교수들 반응도 오락가락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충남 공주시 공주의료원에서 열린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충남 공주시 공주의료원에서 열린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 확대 문제와 관련 전공의들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의료계 또한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정부와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가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의견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며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의료계가 "대통령과 핵심 이해 당사자이자 의료 공백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 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와 대통령실이 화답한 것이다.

조윤정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전의교협 브리핑을 통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표에게 "윤 대통령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그분은 우리나라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다. 그분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보라"고 부탁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젊은이들에게 먼저 팔과 어깨를 내밀고 현장을 떠난 전공의 1만3천명 중 대표 한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이 대화를 제안하면서 이날 정부의 태도도 좀 더 부드러워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천명이라는 증원 숫자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정부가 열려 있어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의료계 또한 환영의 입장을 내 놓으며 물밑으로 대화 수용 여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에 대한 제언'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내고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 전공의와 대화를 제안한 것에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말과 함께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의료계와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겠다는 조건을 먼저 제안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의협 비대위의 제안을 수용해주신 것은 환영할 일이나 어렵게 성사되는 만남이 의미 있는 만남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 또한 확고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 한 관계자는 "현재 의료계의 여러 인사들이 정부와 계속 접촉하며 대화 창구를 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조만간 대통령과 전공의가 됐든 정부와 의료계가 됐든 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를 비롯한 대화의 당사자인 전공의들은 정부와 대통령의 제안에 답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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