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 ‘캠프무적’ 기름유출 사고, 환경단체 한·미 공동 조사 촉구

지난 2일 경유 4t 유출…현재 방제작업 마무리
무적캠프 부대장 등 책임자 공식 사과 요청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하천에 인근 '캠프무적'서 흘러나온 기름을 방제하기 위한 오일펜스가 처져 있다. 독자 제공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하천에 인근 '캠프무적'서 흘러나온 기름을 방제하기 위한 오일펜스가 처져 있다. 독자 제공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 발생한 미군 '캠프무적' 기름 유출 사고(매일신문 4월 7일 보도)와 관련해 지역 환경단체가 미군의 공식사과와 함께 한·미 공동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9일 공식논평을 내고 "'캠프무적' 기름 유출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부대장은 공식 사과하라"고 밝혔다.

지난 2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는 미군부대 '캠프무적'에서 약 4t(톤)의 경유가 유출되면서 인근 하천인 광명천으로 유입됐다.

부대 내 비상발전기와 연결된 기름탱크의 노즐이 빠지면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시는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에 따라 즉각 오일펜스츨 치고 방제작업에 나서 기름과 물이 섞인 총 20t의 방제물을 수거했다.

9일 현재는 일부 구간에 얇은 유막이 남아 있으나 대부분의 방제작업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됐다고는 하지만, 사고 발생 원인이나 시점, 이미 흘러 내려간 기름의 총량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일반적인 수질오염사고의 경우에 마땅히 해야 할 고발 조치와 행정명령 등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우처럼 미군부대에서 발생한 사고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PA)에 따라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것 외에 한국에서 취할 수 있는 사법 조치는 없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수십 년 동안 포항에 주둔해 온 미군부대에서 발생한 첫 기름 유출 사고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오염 사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캠프무적은 기름유출사고에 대해 한국 정부와 정밀한 공동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캠프 내 기름유출사고에 책임 있는 담당자의 처벌과 후속 조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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