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컬대 예비대학 이달 발표…중앙정부 줄대기 눈치작전

9일 일부 대학, 총장까지 참여해 교육부 면접 치러
5장 혁신기획서, 20분 비대면 면접만으로 부족할 듯
중앙정부, 정치권 주요인사 인맥잡기 치열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혁신 지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혁신 지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권 대학들이 정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예정인 예비대학 선정을 앞두고 중앙정부와 정치권 줄대기 등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5장 분량의 혁신기획서와 20분 남짓 온라인 면접만으로 1천억원 지원 규모의 글로컬대학을 전적으로 선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정부부처나 정치권의 정무적 판단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구·경북권 대학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대학 지정을 위한 면접 심사를 9일과 11일 양일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단독 신청한 경북대, 대구교대, 대구한의대, 대구과학대, 영진전문대, 대경대 등이 면접을 치렀다. 11일에는 계명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대구보건대, 호산대 등 통합 및 연합 추진 대학들이 면접 심사에 참여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면접 심사에 단독으로 신청한 대학들은 5명만 참여했다. 9일 면접을 본 단독 대학 상당수는 총장이 직접 면접에 참여해 혁신기획서 설명과 심사위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일부 대학 면접에는 지자체 공무원들도 참여해 지원에 나섰다.

면접을 본 대학들은 비대면으로 치러진 20분 남짓 면접심사로는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수개월동안 준비해온 글로컬대학 선정의 당위성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도전에 나선 대학들의 혁신기획서에 이렇다 할 차별성을 보이기가 어려운데다 면접심사 또한 평이한 질문이 대부분이어서 이 두 가지 평가만으로 15~20개 예비 대학을 선정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지역 대학가에서는 1천억원 지원규모의 글로컬대학 선정에 5장 분량의 혁신기획서와 20분간 진행된 온라인 면접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출사표를 낸 대학들을 중심으로 교육부 등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연결고리 만들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총선과 맞물리면서 지역 정치권을 통한 민원넣기에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청구고 출신의 이주호 교육부총리와 경북고 출신의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등 영향을 미칠만한 지역 출신의 인사들의 학맥·인맥잡기도 치열할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역 대학들의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선정 결과를 비춰보더라도 혁신기획서와 면접만으로 전적으로 선정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고 본다. 여기에 정무적 판단도 있다고 보고 교육부나 정치권에 줄대기 등 물밑작전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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