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마친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총선 결과 보람으로 느껴", 총선 차출로 미뤄뒀던 농사일 집중 예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 공고화 전망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총선결과를 통해 정권에 대한 민심의 엄중한 경고를 확인했습니다. 공천과정에서 불거졌던 야권분열 위기도 넘어섰습니다. 미력이나마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거창하게 나랏일 한다고 돌보지 못했던 집안일 챙기러 갑니다."

총선을 마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홀가분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흔들리던 '민주당'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보람 있었고 결과까지 좋아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미뤄뒀던 농사일을 챙겨야 하니 가급적 찾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 총선 후 역할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김 위원장은 한사코 손을 내젓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현실이 되면 이재명 대표가 완벽하게 당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과정에서 '비명횡사'(비명계 공천 탈락) 논란을 야기했고 공식 선거운동기간 중에는 논란을 빚은 양문석·김준혁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며 '자기식구 챙기기' 비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총선을 대승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서 '이 대표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더 싫어서 민주당을 찍은 유권자들이 많다'는 반론도 있지만 선거를 이끈 당의 간판이 공과를 가져가는 것이 정치권의 생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민주당은 이 대표 중심으로 굴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직전 대통령 후보로서 가장 높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표 자격으로 총선에서 역대급 압승을 거둔 인사가 당을 장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앞에는 '사법리스크'라는 간단치 않은 걸림돌이 놓여 있다. 사법부의 판단여부에 따라 원내 제1당 대표의 인신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고 당내에서 대안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이 아니고선 이 대표 체제를 흔들 변수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박용진 국회의원 등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입지도 이 대표 거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승리로 이 대표 체제가 워낙 공고해졌기 때문에 사법리스크에 따른 상황변화가 아닌 이상 당분간 민주당 내 주도권 경쟁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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