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계 이황은 성관계 지존" 김준혁…성균관에 사과 "누 끼쳤다"

12일 최종수 성균관장 예방…"퇴계 뜻 되새기며 정치할 것"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연합뉴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연합뉴스
김준혁 당선인 페이스북
김준혁 당선인 페이스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퇴계 이황을 '성관계 지존' 등이라고 한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13일 성균관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일 최종수 성균관장을 예방해 성균관과 유림 어른들께 누를 끼치게 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오랫동안 전해 오던 구비문학을 토대로 퇴계 이황 선생님을 소개하려던 '변방의 역사'의 일부 기술 내용으로, 결과적으로 지난 선거 기간에 성균관과 유림 어른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최종수 성균관장께서는 '선거가 끝난 후 제일 먼저 방문해 줘 고맙다. 유림들에게 사과의 뜻을 잘 전하겠다'고 화답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심하게도, 저의 또 다른 역사서인 '리더라면 정조처럼'을 한 번 이상 읽으셨다며 소장하신 책을 꺼내두고 대화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성균관장 예방을 마친 뒤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가 임시 안치된 비천당에도 들렀다"며 "그 뜻을 되새기며 정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당선인은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 2권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안동지역 유림 인사들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는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퇴계 이황 선생은 조선 성리학을 완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유학자로 가르침과 삶의 모습이 현대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인물"이라며 "나랏일을 하려는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산서원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근거가 있을 수 없는 그의 황당한 주장은 민족정신의 스승이요, 도덕 사표인 퇴계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언어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즉시 황당한 주장을 한 김 후보를 사퇴시키고 사과 성명을 발표해 거국적 분노를 가라앉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당선인은 해당 책에서 "유치원의 뿌리가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밖에 '이화여대생 미군장교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등 부적절한 과거 발언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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