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권 의대들 수업재개 했지만…학생들 불참으로 파행

경북대 15일 임상실습 수업 재개했지만 학생들 불참
일상실습 수업 2주간 미뤄…여름·겨울방학 단축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도 학생 참여 ‘제로’

15일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강의실 책상에 학생들에게 지급될 새 가운이 놓여 있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2곳이 이번 주 개강해 학사일정을 진행하지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5일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강의실 책상에 학생들에게 지급될 새 가운이 놓여 있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2곳이 이번 주 개강해 학사일정을 진행하지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경북대 등 지역 의대들이 '의정갈등'에 따른 의대생 집단유급 사태를 막기 위해 수업을 재개했으나 학생들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대학들은 수업을 재연기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의 수업참여를 이끌어낼지 미지수여서 집단유급과 의사국시 포기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대 의대는 15일부터 본과 3~4학년을 대상으로 임상실습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는 지난 8일 예과 2학년, 본과 1~2학년을 대상으로 시작한 비대면 수업과는 달리 학생들이 병원으로 나와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임상실습 첫날 학생 대부분이 참여하지 않아 수업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경북대 의대는 임상실습 수업 시작일은 2주 뒤로 연기하기로 했다. 수업 일수를 맞추기 위해 여름방학(1주일)을 없애고, 겨울방학도 1주 뒤로 미룬다.

지난 8일부터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고 있는 비대면 수업도 학생들의 참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측은 "15일부터 본과 3~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임상실습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아 2주 뒤로 미루기로 했다"며 "온라인 수업의 경우 전체적으로 파악이 힘들지만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북대 뿐 아니라 수업을 재개한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영남대 등 지역 의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휴학계를 내지 않은 몇몇 학생만 수업에 참여할 뿐 학생 대부분은 수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대 또한 온라인 수업은 참여율이 저조하고, 임상실습 수업은 22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수업참여율이 제로에 가깝다고 전했다.

문제는 수업이 재개됐는데도 학생들이 계속 참여를 거부할 경우 유급처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된다. 특히 본과의 경우 1학기와 2학기 개설과목이 달라 한 학기 유급되면 1년 뒤처지고 등록금도 돌려받을 수 없다.

의대 졸업생들이 의사 국가고시를 치르려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학교육 평가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를위해 임상실습 기간은 총 52주, 주당 36시간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의대 본과 4학년들의 임상실습 수업이 다음 달까지 밀리면 인증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지역 의대 한 교수는 "의대생들의 유급 시한이 방학을 없앤다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처럼 학생들이 임상실습 수업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량 유급과 의사고시 포기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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