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소주, '세계적 명주' 고지 보인다···세계화 도전 1년만에 매출 36%↑

지난 3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최대 B2B 주류 박람회인 ProWein2024에 마련된 안동소주 독립 홍보 부스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이 안동소주를 시음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3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최대 B2B 주류 박람회인 ProWein2024에 마련된 안동소주 독립 홍보 부스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이 안동소주를 시음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K-위스키' 안동소주의 세계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기준 안동소주 매출액이 190억원으로 2022년(140억원) 대비 50억원(3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2억원 늘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2월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뒤 "스카치위스키보다 200년 앞서고 품질면에서 뒤지지 않는 안동소주 세계화를 한시도 늦출 수 없다"며 안동소주 세계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오는 2026년 안동소주 수출액 40억원을 목표로 하는 '안동소주 세계화 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민관학으로 구성된 TF팀도 꾸렸다.

TF팀은 그동안 안동소주 세계화를 위해 ▷도지사 품질인증 기준 마련 ▷수출 확대 MOU 체결 및 해외시장 진출 ▷안동소주 생산기반 현대화 및 시설 확충 ▷공동 BI 및 주병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지역 전통주 품질 인증 제도는 스코틀랜드 스카치 위스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술 품질인증 규정을 토대로 마련됐다. 품질 고급화, 고급술 이미지 부각 등을 위해 안동에서 생산된 곡류를 100% 사용하도록 했다. 또 알코올 함량 30% 이상, 숙성 6개월 등 까다로울 정도의 품질 기준을 마련해 세계적 명주 도약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안동소주 미주시장 판촉 홍보 행사. 경북도 제공.
지난 1월 열린 안동소주 미주시장 판촉 홍보 행사. 경북도 제공.

세계시장 진출과 판로 모색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B2B 주류 박람회(ProWein 2024)에서 안동소주 독립 홍보관을 최초로 운영하는 등 세계적 명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미국, 태국, 대만, 뉴질랜드 등 4개국과 안동소주 수출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판촉전을 개최하는 등 세계시장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시설 현대화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올해에만 안동소주 제조업체 2곳에 대해 증류주 설비 등 생산시설 확충을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시설 현대화와 신규기업 유치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도는 안동소주의 정체성을 살리고 국제적 감각에 적합한 BI(브랜드 정체성) 개발, 해외 소비자의 눈높이에 익숙한 공동 주병 개발도 추진한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공동 BI·주병 등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공동 BI·주병을 통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매출액·수출액 증대 등 안동소주가 세계적 유명 주류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명주라는 게 차츰 증명되고 있다"며 "안동소주가 스카치 위스키, 마오타이주, 산토리 위스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세계화 전략을 계속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소주는 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생일상에 오른 국내 대표 전통주다. 민속주 안동소주는 대(代를) 이어 대한민국 무형문화제로 지정되는 등 전통 계승과 역사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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