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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2천명 늘면 해부학 시신이 몇 구나 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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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에 분석 논문 실려
연구진 "급격한 의대생 증가, 교육 질 위태롭게 해"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실린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실린 '한국 해부학 교육의 과거, 현재, 미래 방향에 대한 간략한 고찰'( A Brief Review of Anatomy Education in Korea, Encompassing Its Past, Present, and Future Direction). 대한의학회 홈페이지 캡쳐.

의대생 2천명 증원 시 해부학 실습에 필요한 시신이 얼마나 더 필요한 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최근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실렸다. 연구진은 의대생의 급격한 증가가 의대 교육의 질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김인범 가톨릭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와 주경민 성균관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팀이 발표한 '한국 해부학 교육의 과거, 현재, 미래 방향에 대한 간략한 고찰'( A Brief Review of Anatomy Education in Korea, Encompassing Its Past, Present, and Future Direction)에 따르면 2024년 현재 해부학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 수는 한 학년 당 정원에 재수강 등 인원을 합치면 3천246명이고 이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의 수는 각 대학 당 평균 4.5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실습을 위해 사용하는 시신의 수는 한 대학 당 평균 11구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카데바(해부학 실습용 시신)는 매년 약 450구가 해부학 교육에 활용되고 있는데 카데바 한 구당 7.4명의 학생이 실습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의 경우 5.1명인 데 비해 한국의 교육 여건이 열악한 편"이라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해부학 교수 한 명당 담당 학생은 평균 24.4명 수준으로 13.3명 수준인 영국의 2배 가까이 되는 정도였다. 지역별 차이도 커서 서울 8개 대학은 20.9명, 그 외 지역 의대는 26명이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서 연구진이 전국에 의대생이 2천명으로 늘어나면 필요한 해부학 교수와 카데바의 숫자를 추산한 결과 82명의 교수와 270구의 카데바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학생수가 2천명 늘어난다면 전국 30명의 해부학 조교가 모두 교수로 승진하더라도 여전히 52명의 교수가 부족하고, 조교가 한 명도 남지 않는다"라며 "더 큰 문제는 현재 해부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 중 약 23명이 5년 안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한국 해부학 교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해부학 교육의 적정 수준을 담보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해부학 교수 확보전략과 해부용 시신 수급 대책, 인프라 개선을 위한 중장기 발전 계획과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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