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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토함산 산사태, 석굴암 덮칠까 노심초사…정부 "16일 합동 조사"

경주 토함산 석굴암 위쪽에 발생한 산사태. 연합뉴스
경주 토함산 석굴암 위쪽에 발생한 산사태. 연합뉴스

국보인 석굴암이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환경단체 지적이 나왔다.

13일 녹색연합은 이런 내용을 담은 토함산 산사태 위험 실태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작년 9월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를 전후로 토함산에 산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해 해발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현재 약 24곳에서 진행 중이다. 녹색연합은 현장 조사와 드론 촬영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은 "정상 동쪽 사면이 대표적인 산사태 발생 현장"이라면서 "가장 큰 규모로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주변 2천평의 토석이 쓸려나갔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석굴암 위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상태라고 전했다.

단체는 현재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에 토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며 비가 쏟아지거나 지진이 발생해 지반이 흔들리면 석굴암에 큰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석굴암 입구 주차장 쪽에도 2곳에 산사태가 발생해있다"라면서 "산사태들은 힌남노가 닥쳤을 때 발생한 뒤 2년 동안 방치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경주시는 지난 3월 석굴암 북서쪽에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보수비를 받아 낙석을 방지하는 '링네트'를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토함산 정상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에 불국사를 향해서도 산사태가 10곳 발생해있다. 다만, 아직 불국사 경내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는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가 진행 중이라고 단체는 밝혔다.

녹색연합은 "산사태는 오직 물리적 원리에 따라 아래로 쏟아질 뿐 세계문화유산이나 국보라고 피해서 가주지는 않는다"라면서 "장마철을 앞둔 만큼 문화유산 보호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히 산사태 방지책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토함산 산사태 대책을 마련하고자 9일 관계기관 협의회를 진행했고 체계적 복구를 위해 16일 합동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탐방·접근금지와 긴급 정비 등 응급조처와 복구·복원을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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