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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측 “매니저가 블랙박스 메모리칩 파손했다”…경찰은 압수수색

"매니저 판단으로 메모리칩 빼고 파손했다"
경찰, 김호중 자택 및 소속사 압수수색 중

김호중과 사고당시 캡처. 매일신문 DB.
김호중과 사고당시 캡처. 매일신문 DB.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사건의 전말을 밝힐 핵심 증거인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6일 저녁 김 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김호중 측 관계자는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 현장에 도착한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에서 뺀 후 없앴다"며 "(해당 매니저에게)이미 파손돼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호중의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김호중 측의 주장대로라면 메모리 카드를 확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은 16일 오후 김 씨의 자택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의 집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김호중 측은 유흥주점 방문·운전자 바꿔치기 등 그를 둘러싼 의혹을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주 운전 여부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호중은)지난 9일 저와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면서도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사고 발생 후 현장을 이탈한 이유는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김호중이 사고 후 한 골목길에서 통화를 하는 영상이 공개가 됐는데,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일반적인 공황 증세와는 다르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채널 A가 보도한 폐쇄회로(CC)TV 장면에는 김호중이 차에서 내린 뒤 주머니에 한 손을 넣고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소속사 측이 "사고 이후 김호중이 심각한 공황장애가 와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한 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해서는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제가 부탁했다"며 김호중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 대표와 매니저는 범인도피교사죄와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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