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의장 경선서 秋 패배로 체면 구긴 李…대표 연임론 변수되나

'명심' 앞세웠지만 예상 밖 결과에 이재명 체제 반발 직면
대표 연임론 변수 가능성…강성 당원 등 대표 지지 여론은 굳건
구심점 없는 비명계 세력화는 난항…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집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호남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선거에서 '명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던 추미애 당선인이 패배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 행보에 변수가 생겼다. 추 당선인의 패배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반감 표출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 대표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극체제를 공고히 하던 이 대표는 이번 국회의장 경선 결과로 고민이 깊어졌다. 추 당선인이 일찌감치 '명심'을 앞세워 친명계 교통정리 속 대세론을 보였음에도 패배하면서 이재명 대표 연임론으로 이어지던 흐름이 깨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4·10 총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의 대거 낙천과 당 총선 압승, 이 대표 측근인 박찬대 원내대표 선출 등으로 당내 친명체제를 공고히 하며 의장 선출로 정점을 찍을 예정이었으나 예상 못한 일격을 당했다는 반응이다.

경선 도중 친명계 후보 정리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절정에 다다른 가운데 독주체제에 대한 반발기류가 감지되면서 연임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번 경선에서 드러난 것처럼 친명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된 가운데 이 대표가 장악력을 유지할 경우 내부 반발로 잡음이 계속 생기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총선 과정에서 크게 위축된 비명계의 세력 회복이 이 대표의 대표 연임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 국회의장 경선 결과로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은 드러났지만 현재 구심점이 없는 비명계가 이 대표를 견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롯해 비명계는 오는 23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세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하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 비명계가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최근 서울대 강연에서 이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 방안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도 최근 외교·안보 정책 회고록을 내며 정치적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의장 후보들은 모두 친명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이재명 대표에게 타격이 있다거나 연임론과 연결 짓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대표 연임은 별도의 사안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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