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식물·분뇨 악취, 저감 대책 마련해야"…상리사업소에서 악취개선 주민 협의회 열려

주민들 악취 고통 호소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촉구
상리사업소 "탈취 설비 추가 등 노력 중…지속 개선"

28일 오전 10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상리사업소 지하 1층에서
28일 오전 10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상리사업소 지하 1층에서 '악취개선 주민 협의회'가 열렸다. 독자 제공

최근 대구 서구 주민들이 악취관리지역에 환경기초시설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해당 시설 중 하나인 상리사업소에서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민들은 상리사업소에서 악취를 줄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오전 10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상리사업소 지하 1층에서 '악취개선 주민 협의회'가 열렸다. 지난 3월 상리사업소는 주민들과 만나 악취 민원을 해소하겠다며 공단 관계자 2명과 주민 대표자 6명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협의회를 진행했다.

협의체 구성 후 두 번째 열린 이번 협의회엔 대구시 관계자 3명, 상리사업소 직원 3명, 주민 12명, 서구의회 의원 1명 등 모두 19명이 참석했다. 상리사업소 측이 사업장 현황, 악취개선 계획안을 설명한 이후 주민들과 악취저감 대책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리사업소는 그간 서구 복합악취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2013년부터 가동된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을 비롯해 분뇨, 침출수 처리시설 등 악취를 유발하기 쉬운 시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날도 "악취로 창문도 열지 못하고 저녁으로 산책도 못하는 삶을 살고 가족들과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평리동의 한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지하주차장에서 나는 악취가 이곳 냄새와 비슷하다"고 했으며, 또 다른 주민 B씨는 "2㎞ 떨어진 평리동까지 냄새가 넘어오고 있다"며 상리사업소 측에 악취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상리사업소에서 처리하는 양이 많아 악취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협의회에 참석한 서구 평리동 주민 이동엽(33)씨는 "분뇨나 침출수 처리량이 많아서 악취도 함께 증가하는 것 같다"며 "민간 시설이라도 구해서 처리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상리사업소에선 분뇨와 침출수 등의 처리량이 시설용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리사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탈취 설비를 추가하고, 악취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분뇨와 음식물 반입구에 고속 자동문 등을 설치했다"며 "지금보다 분뇨 처리량 등을 줄이고자 서부위생처리장에 나눠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도 분기별로 주민 의견 청취해 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