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남 오물풍선 경북까지 내려와 곳곳서 발견...주민들 '위해물질' 우려

영천, 경주, 의성, 포항, 예천, 안동, 영양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

북한이 또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하고 있다고 군 당국이 2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저녁 8시부터 오물 풍선을 띄우기 시작했고, 이날 오전까지 약 600개가 서울·경기 지역 등에서 식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내용물. 연합뉴스
북한이 또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하고 있다고 군 당국이 2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저녁 8시부터 오물 풍선을 띄우기 시작했고, 이날 오전까지 약 600개가 서울·경기 지역 등에서 식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내용물. 연합뉴스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풍선'이 경북권까지 내려와 도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관계 당국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위해물질 테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쯤 예천군 보문면 한 골프장에서 오물풍선으로 보이는 물체 1개가 식별됐다. 비슷한 시각 영양군 입암면 양항리 마을회관 인근과 안동시 예안면 한 밭에서도 오물풍선과 잔해 등이 발견돼 경찰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2시간이 지난 후에는 경북 북부권을 지나 영천, 경주, 포항 등 경북 동남부권에서도 발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같은날 오전 10시 10분쯤 포항 북구 송라면 화진리 해변가와 인근 군부대에서 각 오물풍선이 발견된 등 관련 당국들이 조치에 나서고 있다.

북한에서 날아온 수백개 오물풍선의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예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오물에 어떤 유해한 균이 들어 있을지, 풍선에 폭탄이 담겨 있을지 누가 알 수 있겠냐"며 "무심한 것 보다는 조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도 섣불리 문제될 물질 등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백개 중 위해물질 등이 담겨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조사 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확인, 발견한 오물풍선 중에는 오물과 쓰레기 외 위해물질은 밝견되지 않았지만, 수백개 중 하나라도 위해 물질 등이 담겨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가까이하는 것을 조심하고 발격 즉시 경찰이나 소방에 신고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1일 저녁부터 남한으로 날려 보낸 오물풍선이 6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처음 남한으로 날려 보낸 오물풍선(260여개)의 2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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