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軍 대북 확성기 가동…"北, 직접 도발 땐 즉·강 끝 단호히 응징"

대통령실 "북한 정권에게는 감내하기 힘든 조치"…'강 대 강' 대치에 한반도 긴장감

최근 우리 군이 기동형 확성기 차량 및 장비 운용을 점검하고 확성기를 전개하는 훈련 모습. 연합뉴스
최근 우리 군이 기동형 확성기 차량 및 장비 운용을 점검하고 확성기를 전개하는 훈련 모습.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대북방송을 즉각 시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방지역에서 실제훈련을 최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합참은 2018년 이후 실제훈련은 처음이며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절차 숙달 등 일명
합동참모본부는 대북방송을 즉각 시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방지역에서 실제훈련을 최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합참은 2018년 이후 실제훈련은 처음이며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절차 숙달 등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과거 전방에서 실시된 확성기 이동 및 설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오물 풍선을 재살포하자 우리 정부가 9일부터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군인과 주민의 동요를 끌어내는 효과가 있는 강력한 대북 심리전 카드로, 북한이 고통스러워할 강력한 대응이 즉각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전격 재가동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감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라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이 북한 정권에게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주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우리의 강경 대응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오물 풍선에 담긴 내용물이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국민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당연히 강력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 오물 풍선을 하늘에서 격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하늘에서 격추할 경우 그 비산물이 예상치 못한 반경으로 흩뿌려질 수 있기 때문에 탐색과 수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날 중으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우리 군은 오후부터 최전방 지역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관하고,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육·해·공군 모든 부대는 이날 휴일임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직접적 도발 시에는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8∼9일 대남 오물 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8∼9일간 식별돼 우리 군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조치 중"이라고 발표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