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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수험생 피해보다 의료 정상화가 중요…겨울이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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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 의대교수들 마무리 기자회견

지난 8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구급차 뺑뺑이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구급차 뺑뺑이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의대 증원 취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의대 교수들이 13일 "의정 갈등이 장기화한다면 응급실 뺑뺑이뿐만 아니라 암 환자 뺑뺑이도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희복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충효 강원대 의과대학·강원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박평재 고대의료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이날 충북대 의대 첨단강의실에서 단식 농성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고 "올 겨울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건강검진은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겨울에 새로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는다"며 "그런데 겨울에는 호흡기계 질환과 심혈관, 뇌출혈 질환도 급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암 환자들이 중환자실 자리를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도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눈앞의 추석에 대해서만 대비하고 있지만 정말 두려워해야 할 시기는 이번 겨울"이라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충북대병원의 경우 전공의들이 떠난 뒤 원래 5, 6개 정도 열리던 수술방이 3개만 열리고 있다. 그런데 한 곳은 응급 외상 환자를 수술하고 한 곳은 스탠바이를 해야 해서 정규 수술용은 한 곳밖에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겨울에 암 환자들이 증가하면 수술 받을 곳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수들은 의사들의 사직이 잇따르며 지역 필수 의료도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채 교수는 "배장환 전 충북대병원 비대위원장이 사직한 뒤 그를 따라 들어왔던 교수들이 다 사직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이미 신부전을 전공한 교수가 나갔고, 부정맥 전공하신 교수는 오는 24일 사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교수가 빠지면 그 교수가 중심이 돼 같이 일했던 팀이 망가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내년도 의대 증원이 취소되면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당장 피해를 입게 되는 학생들보다 의료현장을 정상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에 내년에 1천500명의 신입생이 들어오게 된다면 이들 역시 기존 학생들과 함께 수업 받으면서 교육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결국 의학 교육의 질을 유지할 수 없어 의평원(한국의학교육평가원) 평가에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 사태가 어떻게든 9월엔 정상화돼야 한다"며 "의대 증원 취소로 피해를 보는 1천500명의 수험생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결단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날까지 정부가 의대 증원 취소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사직하겠다고 밝혔지만, 동료 전문의들의 만류 및 지역의료를 지키기 위해 사직 의사를 접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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