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판사 출신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혐오성 발언을 한 김우영 같은 당 의원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직에서 '정리한' 연유를 "형량을 최소화하고 싶은 데 치명적 발언이라서"라고 분석했다.
▶박수영 의원은 2일 오전 8시 30분쯤 페이스북에 '초조한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10월 24일 김우영 의원의 '법관(판사) 출신 주제에' 발언, 10월 30일 이재명 대표의 엄중 경고, 10월 31일 김우영 의원의 정무조정실장 사퇴 등 타임라인의 맥락을 풀이했다. 이 타임라인은 이재명 대표의 11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11월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로도 이어질 전망.
박수영 의원은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의원이 초조한 모양"이라며 "더불당(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한두명이 한게 아닌데, 최측근 강성 김우영 의원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서 사퇴시켰다. 이 자리는 과거에 최최측근 정진상이 맡았던 자리일 정도로 이재명 의원이 중시히는 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김우영만 엄중하게 다스린 이유는 김태규 부위원장에게 '이 자식 판사 출신 주제에'라는 막말을 했다는 것"이라며 "유죄는 확실하고 어쨌든 형량을 최소화하고 싶은 이재명 의원에게는 치명적인 발언이다. 아마 이재명 의원은 그날 잠도 못 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우영 의원의 해당 발언이 이재명 대표 재판을 맡은 판사들을 자극할 우려를 강하게 의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김우영 의원의 관련 입장에서 이런 우려를 최대한 소거하려고 한듯한 뉘앙스가 읽힌다.
김우영 의원은 지난 10월 31일 오후 9시 19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법관 출신 주제에 발언에 대한 해명과 당직 사퇴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태규 부위원장에 대한 사과의 말만 전한 게 아니라, 이에 더해 "저의 순간적인 감정으로 인해 당과 대표에게 큰 누를 끼쳤다"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미안함을 표명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 민주헌정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고, 법관의 양심을 믿는다"며 "일선의 고된 법정에서 법의 양심에 충실하시는 모든 법관님들께도 사죄드린다"고 대한민국 모든 판사들을 향해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사죄의 뜻도 전했다.
그런데 여기서 "대한민국 민주헌정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다. 법관의 양심을 믿는다"는 표현은 김우영 의원이 지난 9월 19일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 이재명 대표 재판 유죄 선고 우려 및 당 대책과 관련한 진행자 질문에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은 최후의 보루 아닌가? 그렇잖는가. 그래서 법관의 양심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 걸 반복한듯한 모습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 말미에서 박수영 의원은 "암튼 초조한 이재명이 오늘부터 길거리로 나가는(2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4번 출구 일대에서 열리는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 등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시국"이라며 "그러나 유죄 선고 이후에는 더불당에 대한 그립(지배력)을 잃고 지지율도 반타작될 거라 믿는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우영 의원은 2일 낮 12시 30분 기준으로 자신의 페이스북 대문 사진에서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라는 문구를 지우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이는 해당 직책을 역임했다는 표시일 수 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프로필의 경우 '전직'과 '현직'을 구분해 자신이 역임한 직책 및 직함 등을 적어놨는데,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선 아직 현직으로 구분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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